"유권자 나눠줄 구두표 사겠다" 후원회 사칭 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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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정당후원회 직원을 사칭한 40대 남자 2명이 유통업체를 상대로 정당행사용이라며 구두상품권을 대량 주문한 뒤 이를 챙겨 달아나는 신종 사기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청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청주시흥덕구운천동 구두상품권 유통업체 J마트 대표 姜모 (30) 씨는 지난 13일 오전10시30분쯤 청주시상당구북문로 Y빌딩 2층에서 모정당후원회 충북지회 사무국장을 사칭한 40대 남자들에게 구두상품권 4백25장 (2천2백만원 상당) 을 사기당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이달초 사무실을 임대한 뒤 정당후원회 간판을 내걸고 지난 6일 姜씨에게 "각종 모임에 참석한 유권자에게 줄 것" 이라며 구두상품권을 주문했으며 이날 상품권을 전달받고는 은행 봉투로 싼 가짜 돈뭉치 2개를 건네주고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나간 뒤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이들이 여직원까지 고용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한 점으로 미뤄 전문사기단으로 보고 키 1m75㎝에 보통 체격을 가진 경상도와 서울말씨를 쓰는 두사람을 전국에 수배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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