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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2009 시사 총정리 ④ <3월 21일~ 4월 3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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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면

19세기 말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이었던 찰스 대너(Charles A. Dana)는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안 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뉴스의 이상(異常)성을 강조한 말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뉴스’는 이처럼 ‘별난 일’만으로는 정의되기 어렵습니다. 세상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필수성’이 더 중요한 항목이 되고 있습니다. 신문은 세상을 보는 창입니다. 시사용어 정리는 세상을 더욱 또렷이 볼 수 있도록 창문을 깨끗하게 닦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박태희 기자

정치·국제

안보리 결의 1718호

2006년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안.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관련되는 모든 활동을 금지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이를 근거로 한·미·일은 북한이 이번에 로켓을 발사한 것은 1718호를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1718호는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개인 또는 기업의 자산 동결 및 관련자 여행 금지 등 출입국 통제와 물자 통제를 규정하고 있다. <4월 6일자 1면>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인공위성을 이용해 육상이나 해상에서 움직이는 물체의 위치와 속도를 계산해 내는 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 자동차에 응용한 GPS가 대표적이다. 잠수함이나 해군 함정도 이 시스템을 활용한다. 중국이 내년까지 항법위성 10기를 쏘아 올리고 2015년까지 모두 30기 이상의 위성을 궤도에 올리기로 함으로써 GNSS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 유럽을 상대로 도전장을 낸 이유는 GNSS 시장이 매년 25%씩 성장하는 황금 산업이라는 점 이외에도 위치 정보를 미국 GPS에만 의존해선 자국 안보에 불리하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3월 26일자 16면>

저온 핵융합

핵융합은 원자핵이 서로 달라붙으면서 더 무거운 핵으로 바뀌는 현상을 가리킨다. 원자핵이 합쳐지면서 거대한 에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 기술은 지구의 에너지 부족을 해결할 궁극적인 방법의 하나로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핵이 융합하려면 태양 표면처럼 섭씨 1억 도 이상의 고열이 필요한데, 그걸 견딜 원자로를 만들기가 어려워 과학자들은 저온에서 핵융합이 가능한지를 연구해 왔다. 재미 한국인 김재욱씨가 운영하는 JWK 인터내셔널과 미국 해군 우주해양전쟁시스템센터(SPAWAR)는 3년 여의 실험 끝에 바닷물을 이용해 상온에서 핵융합을 일으키는 데 성공해 저온 핵융합의 돌파구를 열었다. 핵융합은 원자폭탄이나 원자력 발전에 응용하는 핵분열과 반대여서 거의 무한정한 에너지를 생성해 내면서도 방사성 낙진은 만들지 않는다. <3월 28일자 18면>

휴민트 (HUMINT·Human Intelligence)

정보요원이나 내부 협조자 등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정보를 말한다. 이와 달리 레이더나 전파 분석 장치 등 첨단 장비를 사용해 포착하는 정보를 시진트(SIGINT·Signal Intelligence)라고 한다. 두만강 북·중 접경지대에서 취재 중이던 미국 여기자 2명을 북한이 억류하자 미 정보기관은 한국 측에 여기자들에 대한 휴민트를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인공위성·감청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한 대북 첩보에는 미국이 우위에 있지만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수집은 한국이 월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3월 24일자 4면>

1·21사태와 김신조 루트

휴전선을 통해 남한으로 침투한 김신조 등 북한 124군 부대 소속 특수부대원 31명은 1968년 1월 21일 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도착했다. 기관단총과 수류탄으로 중무장한 김신조 일당은 서울로 가는 최단 코스로 우이령길을 택했다. 서울 우이동 잠입에 성공한 일당은 청와대를 공격하기 위해 세검정 고개 자하문을 지나다 경찰에 발각됐다. 치열한 교전 끝에 대부분 사살됐고, 김신조만 생포됐다. 이 사건 직후 출입이 폐쇄된 ‘김신조 침투 루트’ 우이령길이 41년 만인 올 6~7월 민간에 개방된다. 환경부는 차량·자전거 통행은 막을 계획이다. <3월 24일자 8면>

경 제

안드로이드(Android)

세계 43개 이동통신 관련 업체의 연합을 ‘오픈핸드셋얼라이언스(OHA)’라 하는데 안드로이드는 OHA가 2007년 11월 공개한 이동통신 기기 플랫폼이다. PC로 치면 ‘윈도’에 해당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노키아의 ‘심비안’ 등과 달리 완전 개방형 플랫폼이다. ‘소스코드’라고 하는 기반기술을 낱낱이 공개해 누구라도 이를 이용한 소프트웨어와 기기를 만들어 팔 수 있다. 이 플랫폼을 채용한 단말기를 ‘안드로이드폰’이라 부른다. OHA는 세계 최대 검색 포털인 구글이 주도하고 있어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모바일 인터넷 공략을 위한 발판으로 간주된다. <4월 3일자 E13면>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일임형 자산종합관리계좌. 고객이 돈을 맡기면 증권사의 자산관리 전문가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자산 배분과 운용,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투자 대상 선정에 신경 쓸 필요 없이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펀드와 다른 점은 운용사가 아닌 고객의 계좌에서 바로 운용된다는 점이다. 주식형 펀드와 달리 자산 편입에 제한이 없어 주식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증권사는 자산평가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다. 개별 계좌 단위로 운용되므로 펀드처럼 성과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증권사와 운용인력의 능력을 평가할 자료가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3월 24일자 E2면> 

폰지 사기(Ponzi Scheme)

뒤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앞서 투자한 사람의 이자를 지급하는 다단계 금융사기 . 1920년대 미국 플로리다에서 찰스 폰지가 유령회사를 차려두고 부동산 개발 투자자를 모집한 데서 유래했다. 경기 침체와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폰지 사기가 계속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008년 수사를 의뢰한 불법 자금 모집 업체는 237개에 이른다. 2007년보다 43개(22%) 늘었다. 불법 업체 식별 요령은 금감원 e민원센터(www.fcsc.kr)에서 볼 수 있다. 금감원에 전화(02-3786-8157, 8158)나 홈페이지(www.fss.or.kr)로 불법 업체를 신고하면 최고 100만원의 포상금을 준다. <3월 25일자 E4면>

보금자리 주택

정부가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올해부터 2018년까지 주택공사·지방공사 등을 통해 150만 가구를 짓기로 한 주택이다. 분양가가 기존 공공 주택 내 분양가 상한제 가격보다 15% 이상 싸다. 70만 가구는 중소형 분양 주택으로, 80만 가구는 임대주택으로 건설된다. 지역별로는 전체 물량의 3분의 2인 100만 가구가 수도권에 지어지고, 나머지 50만 가구는 지방 몫이다. 첫해인 올해 13만 가구를 시작으로 연평균 15만 가구씩 공급된다.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자녀가 3명 이상인 가구에 대해 보금자리 주택의 인기 지역 입주 기회를 대폭 늘려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월 24일자 E4면>

쇠고기 이력추적제

모든 소에게 12자리로 된 개체식별번호가 담긴 귀표를 부착해 정부 전산망에 등록한 뒤, 도축 가공을 거쳐 판매되는 상품에까지 이를 표시하도록 한 제도다. 정부는 이력추적제가 실시되면 소 질병이 발생할 경우 원인 규명과 격리 등의 조치를 빨리 취할 수 있고, 소비자가 쇠고기를 안심하고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제도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사육 단계에선 적용되고 있는데 6월 22일부터는 유통 단계까지 확대 실시된다. 소비자는 쇠고기를 살 때 인터넷(www.mtrace.go.kr)이나 휴대전화(6626+무선 인터넷 키)로 개체식별번호를 조회하면 누가 키워 어디서 도축했는지, 몇 등급인지 확인할 수 있다. <3월 23일자 E10면>

사 회

소나무 재선충

작은 실처럼 생긴 해충으로 나무 조직 내에서 수분·양분 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인다. 스스로 이동하지는 못하고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북방수염하늘소를 통해 소나무를 감염시킨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릴 정도로 치명적이다. 2005년 한 해 전국 79개 시·군에서 56만6000그루(7811ha)가 감염될 정도로 극성을 부렸다. 지난해에는 54개 시·군 10만4000그루가 감염돼 감소하는 추세다. 방역 당국은 그러나 과거에도 부산에서 박멸 직전까지 갔다가 마무리를 못해 전국으로 확산된 적이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4월 3일자 35면>

경주 최 부자

경주지방 만석지기 최 부자 가문은 1대 최진립(1568~1636)에서부터 재산을 기부한 12대 최준(1884~1970)까지를 일컫는다. 1947년 영남대 설립에 대부분의 재산을 기부하고, 후손들은 평범한 중산층으로 살고 있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한 본보기로 존경받고 있다. 최 부자 가문엔 자신을 지키는 교훈인 ‘육연(六然)’과 집안을 다스리는 교훈인 ‘육훈(六訓)’이 있어 욕망의 절제와 근검절약을 강조하고 있다. 경주시 내남면에 위치한 고택은 국가 중요민속자료 27호다. 최근 불경기의 영향으로 부자의 꿈을 키우려는 사람이 늘면서 최 부자 고택을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다. <4월 3일자 35면>

GRT(Guided Rapid Transit·유도 고속 차량)

70~80인승 규모의 차량이 도로에 설치된 유도 장치를 따라 운행하는 교통수단. 2005년을 전후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과 프랑스 루앙에서 도입해 운영 중이다. 차량 가격은 대당 13억원대다. 서울시는 난곡(관악구) 지역과 신대방역을 잇는 난곡 GRT 건설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출퇴근 시간에만 사람이 몰리는 난곡 지역 특성상 한산한 낮 시간에 GRT만 다니는 전용 차로를 두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재검토 방침에 따라 난곡 GRT는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4월 2일자 37면>

석면

지름이 머리카락의 100~400분의 1(0.01~0.04㎛)에 해당하는 가는 섬유 같아 ‘돌솜’으로 불린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유해 성분. 호흡기를 통해 들이마시면 석면폐증·악성중피종·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건축자재로 쓰이다가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퇴출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석면을 산업용으로 쓰거나 수입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산업용 외에는 아직 규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유명 유아용품 업체가 만든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돼 소비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아직 의약품과 화장품 원료에 대한 석면 기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4월 2일자 33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제도

출자 지분이 50%를 넘고 직원의 30%(중증장애인 비율 5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는 자회사를 운영하면 고용 장애인을 모회사에서 고용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기업의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지난해 1월 시행됐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편의시설을 갖춰야 하고 장애인 근로자에게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정부는 이 사업장에 최대 10억원의 지원금과 고용 장려금을 지원한다. 포스코가 지난해 1월 설립한 ‘포스위드’가 국내 첫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다. <4월 1일자 34면>

문화·스포츠

올림픽 채점 스캔들

2002년 솔트레이크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프랑스 심판이 자국 협회의 압력을 받고 연기 중 넘어진 러시아조에 최고 점수를 줬다. 석연치 않은 판정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금메달을 뺏겼던 캐나다 조에 공동 금메달이 주어졌고, 프랑스 협회와 심판은 제재를 받았다. 이 사건 이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각 기술 요소의 기본점수를 정한 뒤 연기의 완성도에 따라 점수를 가감하는 새 채점 방식을 도입했다. 새 채점 방식의 국제대회 여자 싱글 합계(쇼트 프로그램+프리 스케이팅)에서 200점을 넘은 선수는 없었다. 김연아(사진)는 3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09 피겨스케이팅 세계 선수권에서 207.71점으로 우승했다. 여자 피겨 사상 최고의 점수였다. <3월 30일자 5면>

토털 베이스볼(Total Baseball)

스몰볼(small ball)과 롱볼(long ball)을 겸비한 ‘통합 야구 스타일’을 일컫는 표현. 참고로 빅 볼(big ball)은 강속구를 뜻하는 속어다. 스몰볼과 롱볼은 일반적으로 감독 등 벤치의 작전이 얼마나 개입하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스몰볼은 번트·도루·진루타를 비롯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와 다양한 수비 시프트 등을 구사한다. 롱볼은 세밀한 작전 대신 경기 흐름을 선수들에게 맡기고 정면 대결과 장타력으로 승부를 건다. 스몰볼이 일본식, 롱볼이 미국식으로 알려져 있으나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LA 에인절스 등은 스몰볼 계열이라 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홈런 등 장타력과 짜임새 있는 작전을 절묘하게 어우른 ‘제3의 길’을 선보여 세계 야구계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3월 23일자 3면>

팩트체커(Fact Checker)제도

중앙일보가 3월 16일 베를리너판으로 전환하면서 한국 언론 최초로 도입한 기사 검증 시스템. ‘정확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기사가 언급하는 내용이 정확한지를 검증하는 제도다. 중앙일보는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기자들로 편집국 팩트체커팀을 가동한 데 이어 20명의 사외 팩트체커 그룹을 출범시킴으로써 보도 전과 보도 후 2중의 기사 검증 시스템을 갖추었다. <3월 23일자 44면>

수제본 활판시집

기록적 가치가 있는 원로 시인들의 작품들을 보존하기 위해 시월출판사가 지난해 8월 시작했다. 한지에 납 활자를 사용해 인쇄한다. 조판·인쇄·제본을 모두 수작업으로 한다. 지금까지 이근배·정진규·김종해·오세영·허영자 시인의 시선집 등 7권이 출간됐다. 1000부 한정 인쇄한다. <3월 23일자 43면>

전주한지박물관(www.hanjimuseum.or.kr)

국내 유일 한지박물관.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전주페이퍼 전주공장 내에 있다. 팬아시아종이박물관에서 한지로 특성화하며 이름을 바꿨다. 각종 한지 공예품, 한지 제작 도구를 갖춘 체험형 박물관이다. 무료 관람. 063-210-8103. <3월 25일자 38면>

뉴스클립에 나온 내용은 조인스닷컴(www.joins.com)과 위키(wiki) 기반의 온라인 백과사전 ‘오픈토리’(www.opentory.com)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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