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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생방송 '행복찾기' 300회 맞아…감동·눈물 얘기로 사랑받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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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SBS 생방송 '행복찾기' 가 3백회를 맞았다.

서민들의 이야기들로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던 '행복찾기' 는 91년 개국이래 6년간 사랑받아온 SBS의 장수 프로그램.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눈물겨운 사연으로 시청자들을 찾는 '행복찾기' 는 이제 친근한 이웃처럼 항상 그 자리에 존재한다.

아직도 편지를 읽다가 눈물을 쏟곤 하는 김창숙.최선규씨는 6년째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터줏대감. 이야기 손님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1부와 쑥스러워서, 혹은 기회가 없어 사랑을 전하지 못했던 가족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및 아버지에게 사랑을 전하는 '아빠, 휘파람을 부세요' 등 2부로 구성돼있다.

특히 94년부터 시작한 '아빠…' 는 가장 오래 사랑을 받아온 코너. 연출을 맡고 있는 류상우PD는 "몇번 코너를 없애려 했지만 명예퇴직.감원열풍등을 맞아 힘겹게 가족을 이끌어 가는 가장에게 감사를 전하는 이 코너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랑이 너무 높았다" 고 설명. 자연 프로그램을 진짜 이끄는 사람은 시청자들이다.

편지의 주인공들에게 시청자들의 직접적인 도움이 전달되는 것도 흔한 경우다.

얼마전 좋은 성적으로 대학입시를 치르고도 등록금이 모자라다는 쌍동이 형제의 편지에 시청자들은 2천만원이 든 통장을 만들어주었다.

고추장단지를 들고와 어려운 이들에게 주라는 몸빼바지 차림의 할머니 역시 제작진을 감격시키기는 마찬가지다.

각 프로마다 경품으로 해외여행권을 주는 것이 일반화되었을때도 "서민의 현실을 외면해서야 되겠느냐" 며 제주도 여행권을 고집하게 만든 것도 시청자들이었다.

별다른 포맷변화 없이 6년간 지속되어온데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어색해지는 서민들을 주인공으로 세우기 위해 씨름하노라면 쉽게 지칠 법도 하지만 이들의 절절한 사연은 매주 새로운 힘을 준다고 제작진은 입을 모은다.

이 프로그램의 소식을 담은 월간지 '행복찾기' 의 기자와 무대진행자들은 모두 주부들이다.

강남과 서초지역에서는 편지가 전혀 오지 않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3백회 특집이 방영되는 13일에는 고아 수출국이라는 우리 현실에서 입양아를 맡아 키우는 가정의 눈물겨운 사연들이 준비된다.

류상우 PD는 "앞으로도 10년은 넘게 계속될 것" 이라고 장담한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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