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어떻게 꾸미지?

중앙일보

입력


신혼집 어떻게 꾸미지?

 오는 5월 결혼 예정인 신부 이영민(30)씨. 신혼여행후 잠원동 25평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꾸밀 예정이다. 오래된 아파트라 인테리어 업체에 의뢰해 리모델링을끝냈다. 가구는 나중에 평수를 넓혀 이사할 걸 고려해킹 사이즈 침대와 좌석이 넓게 디자인된 3인용 가죽소파를 구입했다. 또 책읽기를 좋아해 큰맘 먹고 클래식한 목재 책장을 골랐다. 그러다보니 인테리어 예산1500만원 중 1000만원이 쑥 빠져나갔다. 스타일링 또한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씨와 비슷한 고민을 지닌 예비신부들이 적지 않습니다. 맘에 드는 건 비싸고, 저렴한 걸 알아보자니시간도 부족하고 마땅히 정보도 없고…. 결국 처음에생각한 집의 컨셉트는 간데없고 밋밋해지기 마련이죠.” 인테리어 시공부터 스타일링까지 컨설팅하는 세븐도어스 민송이 실장의 말이다. 이씨의 과제는 이미사들인 3개의 메인 가구 배치 및 얼마 안 남은 예산을 이용해 컨셉트에 걸맞게 아담한 공간의 전체적인 스타일을 정돈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거실이다. 이씨는 먼저 구입한 초콜릿 색깔의 가죽 소파에 맞게 모던한 스타일로 꾸미길 원했다. “거실 한쪽 벽면 길이에 맞춰 낮고 길게 배치한 TV장 하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민 실장은 긴 형태의 TV장은 맞추는 편이 낫겠다고 제안했다. “오랜 기간 사용하는 소파와 TV장은 모던한 스타일이 싫증나지 않습니다. 여기에 포인트로 암체어와 조명, 벽시계를 활용하면 좀 더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죠.” TV장을 별도로 구입하지 않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주문 제작, 예산을 줄였다. 덕분에 거실과 주방 조명까지 새로 할 수 있었다. “조명은 간과하기 쉬운 아이템이지만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게 민 실장의 조언. 또 큼직큼직 필요한 것만 놓아 깔끔한 거실로 연출했다.
 
다음은 서재. 큰맘 먹고 산 책장은 제법 커서 작은방 한쪽 벽을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이씨는 이 방에 테이블처럼 오픈된 스타일의 책상을 원했다. 민 실장은 “남은 공간이 기존 책상을 놓기에 적당치 않으므로 스타일이나 공간 활용 면에서 맞춤가구가 적절하다”고말했다. 부족한 수납은 합리적인 가격에 디자인 포인트가 되는 비슬리 수납장을 이용해 세련되게 꾸미고 컴퓨터 본체가 들어가는 장을 따로 제작해 바퀴를 달아 편리하게 만들었다. 컬러 벽지를 붙인 한쪽 벽에는 결혼사진 및 이에 어울리는 그림액자를 걸어 안락한 느낌을 줬다.
 
세번째는 침실. 침대는 클래식한 스타일로, 나머지가구와 소품은 모던하게 믹스매치했다. 화장대는 역시맞춤가구에 큰 거울을 놓아 장식을 겸했다. 또 컬러가 들어간 커튼 및 플라스틱 의자를 놓아 포인트를 줬다. “플라스틱 가구는 모던클래식으로 믹스하기에 좋습니다. 또 거울이나 의자만 젊게 바꿔줘도 분위기 전환이 되니 합리적인 스타일링이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식탁. 6인용에 4개의 의자를 배치해 시원한 느낌을 살리는 대신 각기 다른 디자인, 다른 컬러의 의자를 배치했다. 또 컬러 패턴이 화사한 패브릭 조명을 달아 포인트를 줬다.
 
민 실장은 “컨설팅은 비싸고 생소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면서 컨셉트와 예산만 확실하면 그 다음은 맞춰 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맞춤을 의뢰하기란 쉽지않다. 정보가 부족해 가격 흥정도 어렵고 도장이나 마감, 운반까지 신경써야해 시간이나 노력이 더 들기 때문이다. 무조건 싸다고 바람직한 게 아니다. 큰 가구를싼 걸로 택하면 전체적인 집안 분위기도 싼 티 나기 십상이다. 나중을 생각한다면 디자이너 브랜드처럼 가치가 있는 것에 투자해도 좋다.
 
이씨는 컨설팅 덕에 나머지 500만원으로 화장대·책상·식탁·TV장은 물론 조명과 커튼·의자 등 빠진 데 없이 구색을 갖출 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배치, 컬러나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는 법, 원하는 스타일의 맞춤제작, 싸게 사는 법까지 두루 알게 됐어요. 무엇보다 최근 트렌드를 빨리 접할 수 있고, 전문가가 비교분석해주니 여러모로 효율적이죠.” 

*Tip*

예비신부를 위한 트렌드 가구 숍

인디테일 모던하고 미니멀한 브랜드 가구들을 만날 수 있다.
02-542-0244

에이후스 스칸디니비안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숍.
02-3785-0860

제인인터내셔널 모던 가구 브랜드인 카르텔과 비트라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02-548-3467

와츠 다양한 조명을 만날 수 있는 수입조명 전문 매장.
02-517-3082

프리미엄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인테리어 컨설팅= 7Doors
촬영 협조= 에이후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