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연기·취소 사태…청주지역 업체들 IMF 한파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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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충북청주시내 아파트건설업계가 요즘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 를 실감하고 있다.

9일 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청주시내에서 분양 (임대 포함)에 들어간 아파트는 모두 11개사에 4천7백40가구로 이중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 분양률이 20~50%에 그치고 있다.

그동안 경기침체로 분양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금융위기까지 닥쳐오자 견본주택을 찾는 실수요자의 발길마저 끊기고 해약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분양계획을 세웠던 업체들이 잇따라 계획을 취소하는 등 업계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0월 분양에 들어간 D.S등 중견 건설업체의 경우 분양가를 깍아주면서까지 초기분양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다했으나 요즘엔 견본주택을 찾는 이들조차 거의 없어 울상이다.

분양촉진에 한몫을 해왔던 중도금 전액 대출 조건의 이행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하복대지구에 소형아파트 7백32가구를 공급하려던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29일 견본주택을 개관할 예정으로 광고까지 냈으나 계획을 취소하고 분양시기를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 7월 사업승인 및 분양공고 승인까지 받았던 ㈜성원도 하복대지구 9백52가구 분양을 98년 하반기로 연기했고, 12월중 분평동에 1천2백20가구의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키로 했던 대원.덕일건설도 분양시기를 98년 2월 이후로 미뤄 잡고 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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