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거물선수' 길들이기…감독하기 나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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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연봉 많고 콧대 센 스타플레이어도 유순하게 만들 수 있어요. " USA투데이지는 최근 연봉 수백억원을 받는 말썽꾸러기 선수들을 길들이는 미프로농구 (NBA) 감독들의 '거물선수' 회유방법을 소개했다.

유명선수가 감독을 갈아치우고 때로는 감독구타사건까지 일어나는 황량한 미프로농구판에서 잘 나가는 감독들의 돈 안드는 비법들이다.

선수를 휘어잡는 첫번째 조건은 '고객감동'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 인간적으로 대우해주면 선수는 최선의 충성심을 보여준다.

피닉스 선스의 대니 에인지 감독은 지금까지의 금기를 깨고 원정경기에 선수들이 가족을 데려가도록 허락해 NBA에서 가장 신망이 높은 감독이 됐다.

시카고 불스의 필 잭슨 감독은 원정경기를 떠나기 전에 반드시 서점에 들른다.

선수들의 말 못할 고민들까지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잭슨이 '인생지침서' 나 '은퇴후 계획' 등 각 선수에게 필요한 책을 고르기 위해서다.

워싱턴 위저즈의 버니 비커스태프 감독은 미식축구출신 코치를 고용했으며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조지 칼 감독은 흑인 여성코치를 고용할 방침이다.

상당수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흑인선수들에게 여성들의 따뜻한 조언이 큰 힘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강력한 카리스마' 는 두번째 방법. "감독님 말을 거역할 생각도 못합니다.

" 마이애미 히트의 포인트가드 팀 하더웨이는 통산 4회 NBA우승컵을 차지한 팻 라일리 감독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른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래리 버드와 애틀랜타 호크스의 레니 윌킨스는 NBA 슈퍼스타출신이다.

웬만한 선수가 아니면 현역시절 경기당 평균 24득점을 기록한 래리 버드 감독에게 대들 수는 없는 일. 이들은 또 많은 경험으로 선수들이 감독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잘 아는 감독들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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