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봉 ‘배밭 콘서트’…피아노 선율에 시 얹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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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말 처음 열린 아산 음봉면 의식리의 ‘배밭 콘서트’ 모습. 배꽃이 많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는 활짝 핀 배꽃을 볼 수 있다.[이택희씨 제공]

18일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핀 농원에서 음악과 문학, 그리고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이색 무대가 펼쳐진다.

‘산토끼뮤직’과 ‘사랑밭새벽편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아산 음봉면 의식리에 있는 한 농원에서 ’음악이 있는 배꽃과 시가 있는 피아노’ 공연을 2시간 여에 걸쳐 진행한다. 힐링뮤직 피아니스트 나카무라 유리코와 시인 김초혜씨가 출연한다.

힐링뮤직은 피곤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에 윤택함과 평안함을 주는 음악으로 뉴에이지 음악이라고도 말한다. 나카무라는 힐링뮤직 뉴에이지 제1인자로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는 일본의 피아니스트다. 김초혜씨는 한국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현대문학상,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중견시인이다.

게스트 연주자로 소프라노 채미영씨가 노래하고, 피아니스트 박소현씨가 쇼팽과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 등을 연주한다.

약 2시간의 공연이 끝날 쯤엔 해가 뉘엿뉘엿 지면서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함께 눈부시게 아름다운 배꽃을 감상할 수 있다.　

◆산토끼뮤직과 새벽편지= 윤태민(51)씨가 운영하는 산토끼 뮤직은 일상의 배경이 되는 한폭의 수채화 같은 편안한 아름다운 자연이 떠오르는 음악을 기획 제작해왔다. 피아니스트 나카무라 유리코, 피아노 3중주 어쿠스틱카페, 하피스트 나오리 우치다 그리고 국내 아티스트로는 피아니스트 시오와 박소현등의 앨범을 기획 제작했다.

사랑밭새벽편지는 인터넷을 통하여 메일링서비스를 하는 사회복지재단의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매일 전국 각지의 약 200여만명의 회원들에게 좋은 글을 보내고 회원들로부터 후원금과 성금도 받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배밭 콘서트는 누구나 받을 수 있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도 있는 ‘나눔’의 마음을 담고 있다. 더불어 농촌과 자연을 우리의 일상에서 시처럼 음악처럼 더욱더 사랑과 따뜻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뜻의 ‘자연의 한가운데’ 연주 시리즈이며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최소한의 참가비를 받는 유료 공연이다. 윤씨는 “야외 공연제작은 상당한 제작비가 소요되는데 작년 무료 공연의 어려움으로 인한 미숙한 점을 보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작년 공연에는 무대가 없었지만 올해는 간이 무대와 함께 악기도 그랜드 피아노의 소리와 다름없는 최신 디지털 피아노를 사용한다. 음향장비 역시 연주와 시낭독을 명확히 들을 수 있도록 갖췄다.

입장료 성인 1만원. 02) 2060-7925~6

강진 주부리포터 kangjin4584@hanmail.net

◆윤씨농원= 아산 음봉면 의식리 446번지에 위치한 배과수원인데 현재 배나무는 약 1000주 정도이다. 약간 언덕져 있어 4월 배꽃이 필 즈음에는 내려다보이는 사방이 하얀 눈이 덮인 것처럼 아름답다.

# ‘ 배밭 콘서트 ’ 출연진

피아니스트 나카무라 유리코

화가 아버지의 영향으로 예술에 친숙한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어린 시절부터 작곡을 시작했다. 일본의 뉴에이지 뮤직계에서 조지 윈스턴과 더불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다. 빼어난 서정미와 도회적 감성을 지닌 영상음악 같은 아름다운 멜로디를 빚어내며 한폭의 수채화처럼 편안하고 온화한 힐링 음악의 여왕이다. 그의 연주는 2005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환생’에 삽입곡과 주제곡으로 사용됐다.

시인 김초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