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정신대 할머니,일본 '반권력 인권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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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스스로 종군위안부였음을 밝히며 일본정부를 상대로 피해보상과 사과요구를 해온 재일동포 할머니 송신도 (宋神道.75.미야기현 거주) 씨가 '다다 요코 (多田謠子) 반권력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적극적으로 피해체험을 밝히며 일본의 국가책임을 추궁해온 송씨의 태도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없애려는 세계 여성들의 운동에 큰 기여를 했다" 는게 수상 이유다.

송씨는 수상소식을 전해듣고 "지금까지 싸워온 보람이 있었다" 며 눈물을 흘렸다.

16세때 중국으로 끌려가 7년간에 걸쳐 강제로 종군위안부 생활을 했으며, 일본에서도 차별대우를 받아온 송씨는 93년 4월 도쿄 (東京) 지검에 일본정부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 인권상은 지난 89년, 29세의 나이로 요절한 여성인권변호사 다다 요코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도쿄 = 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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