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맏형’ 추승균 27점 멀티쇼 … KCC 반격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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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35·사진)이 폭발했다. 3점슛 4개를 포함, 27점을 넣었다. 한 경기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4점 플레이(3점슛과 추가 자유투)를 혼자서 두 번이나 했다.

1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KCC가 홈팀 동부에 102-85로 압승했다. 양팀은 1승1패다. 동률이지만 주도권은 원정에서 5할 승률을 거둔 KCC 쪽으로 넘어갔다. KCC는 추승균(27득점)과 마이카 브랜드(19득점)가 다득점했고 총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추승균의 외곽포는 1쿼터부터 달아올랐다. 첫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추승균은 ‘오늘 컨디션이 무척 좋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 번 터지기 시작한 득점은 멈출 줄 몰랐다. 매 쿼터 5점 이상씩 올렸다. 2쿼터 첫 공격에서는 3점슛에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 내 성공시키는 4점짜리 공격도 해냈다.

전반전은 KCC가 53-43으로 앞섰다. 동부는 3쿼터 초반 김주성이 파울 4개로 벤치에 들어갔는데도 거칠게 추격했다. 이광재·강대협이 3점슛 3개를 터트리며 60-67까지 따라붙었다. KCC의 위기였다. 안정적인 포인트가드가 없어 역전패가 잦은 KCC로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추승균이 불을 껐다. 돌파에 이은 골밑 레이업슛에, 파울을 얻어 내 자유투를 성공하는 등 지능적으로 동부의 추격을 따돌렸다. 3쿼터 막판에는 또다시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추가 자유투를 얻었다. 추승균은 승부처였던 3쿼터 10점을 쏟아 부었고 점수 차는 79-62로 벌어져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허재 감독은 노장이면서도 33분56초나 뛴 추승균에 대해 “쉴 시간을 확보해 주지 못해 걱정”이라며 고마워했다. KCC 하승진은 12득점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대 센터 크리스 대니얼스를 완벽히 봉쇄해 기록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원주=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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