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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특기로 대학 가기?내신·인증성적 신경써야”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IEWC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노현양과 김해인양. 이들은 영어 잘하기의 핵심은 자신감 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연세대·중앙일보 주최 IEWC(국제영어글쓰기 대회)가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올해 대학 새내기가 된 노현(고려대 국제학부)·김해인(연세대 국제학부)양은 IEWC가 좋은 경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노양은 천안 월봉고 재학 당시 2학기 수시전형으로 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와세다대 등 8개 대학에 지원해 모두 합격하는 진기록을 세웠고 대원외고 재학중이던 김양은 수시 1학기에 연세대 국제 학부를 지원해 단번에 합격의 기쁨을 맛보았다. ‘영어로 대학 간 그들만의 노하우’엔 특별한 ‘무엇’이 있는 걸까?

- 언제부터 국제학부 입시 준비를 시작했나.

노: “고 2 겨울방학때 토플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학원에 다녔어요. 그때까지 수능으로 대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수시에 영어전형이 있다는 것을 알았죠. 지방이어서 입시와관련된 정보가 어두운 편이었거든요. 고 3학년 5월부터 국제학부 입시를 전문으로 하는 학원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김: “대원외고에 입학하자마자 부모님이 국제학부 준비를 권유했어요. 그러나 먼 얘기처럼 들렸죠. 고교 2학년 여름방학때 담임선생님과 상담하다가 국제학부에 가면 다양한 일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때부터 대학과 전형을 연세대 국제학부로 정해놓고 준비했어요.”

- 영어전형이 아닌 국제학부 전형을 선택한 이유는.

노: “처음에는 영어전형을 준비했어요. 그러나 영어로 수업하면서 문과대 모든 과목을 공부해볼 수 있는 점이 맘에 들어 국제학부를 선택했죠. 제가 하고 싶은 일이 국제정치와 PR 분야인 점도 작용했어요.”

김: “축구를 너무 좋아해 FIFA에서 일하는 게 꿈이에요. 그와 관련된 스포츠 마케팅도 공부하고 싶고요. 그래서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는 국제학부를 선택했어요.”

- 입시 전략은 어떻게 세웠나.

노: “특목고 학생들은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온 데 비해 저는 시작도 늦었고 지방이라서 정보가 부족했어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내신과 영어공인 성적에 집중했죠. 우선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토익과 토플·텝스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결과적 으로 내신 2등급, 토익 985점, 토플 116점, 텝스 945점으로 원서를 냈어요.”

김: “일반고 학생들에 비해 내신(중간 정도)이 좋지 않았어요. 부족한 내신을 만회하기 위해 SAT·AP는 물론 비교과에 총력을 기울였어요. SAT 2280점, AP 4과목 이수, 인턴십·봉사활동·체험 프로그램·경시대회·자격시험 등 최종 포트폴리오에 30여개 비교과 실적을 첨부했죠.”

- 비교과 영역은 무엇을 준비했나.

노: “IEWC와 성균관대 전국영어수학 학력 경시대회에만 출전했어요. 비교과에 중점을 두지는 않았지만 상위권 대학에서 치르는 국제대회라는 점때문에 도전하고 싶었거든요.”

김: “FIFA에서 일하는게 꿈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축구와 관련한 일들을 하게 됐어요. 청소년 대표선수도 만날겸 FIFA 공식 문서도 번역 할겸 축구협회에서 인턴으로 일했어요. 대한축구협회 과장님과 친해져서 나중에 추천서도 받을 수 있었죠. 또 인터넷을 뒤져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고, 문화체험을 위해 한국에 온 독일 아이들 통역봉사도 했어요. 또 2학년 말부터 IEWC, 국제영어 에세이 경진대회, 코리아타임스 국제영어논술대회 등 경시대회는 모두 참여했어요.”

- 경시대회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나.

노: “IEWC는 인터넷을 찾다보니 영어전형을 준비하는 아이들 사이에 꽤 유명한 대회더라구요. 그래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참가하는 2개 대회를 선택했죠. “

김: “국제학부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연세대가 주최하는 IEWC를 가장 비중있게 생각해요. 상위권 대학에서 주최하는 대회라서 권위가 있잖아요. 제가 잠깐 다녔던 학원에도 IEWC 대비반이 있었어요.”

- 평소 영어 공부는 어떻게 했나.

노: “지방이라서 교육 인프라가 약해 영어공부를 잘 못했어요 그냥 수능 준비해서 대학 가자고 생각했는데 막상 영어전형을 시작하고 보니 실력차를 절감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윌앤 그레이스나 보스톤 리갈 같은 말빠른 시트콤, 또는 CNN과 BBC 영어뉴스를 많이 시청 했어요. 영어신문에서 국제뉴스를 스크랩해 바인더에 철을 해두고 메모도 잊지 않았죠.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영어로 얘기하며 인터뷰도 연습했고요. 영어는 자신감이 최고의 무기인 것 같아요.”

김: “영어신문을 많이 읽었어요. 저는 IHT를 구독했는데 관심있는 시사 뉴스 위주로 재밌게 읽었어요. 그리고 취미로 멋진 명언이나 짧은 격언을 메모하고 외웠어요. 평소의 취미가 나중에 에세이를 작성할 때 빛을 발했죠.”

- 입시준비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노: “상위권 대학에 간다고 했을때 모두 안된다고 했어요. 친구들이 수능 공부할때 저는 신문을 보는데 넘기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눈총도 많이 받았어요. 노력에 대한 결과가 조금씩 좋게 나타날수록 친구들과는 멀어졌지요. 특목고와 달리 그런 부분에서 마음 고생이 심했죠.”

김: “그러고보면 저는 입시를 즐겁게 준비한 편이네요. 일반고와 달리 공부한다고 눈총을 받았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 영어를 특기로 대학에 가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노·김: “영어전형이나 국제학부 전형이나 내신과 공인인증 성적이 필수예요. 기본이 탄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죠.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중요하고요. 지식과 논리가 조금 부족해도 자신감이 있으면 좋게 평가 받는 것 같아요.”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idea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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