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랑스월드컵 본선 조추첨 행사 참석을 위해 마르세유에 머물고 있는 정몽준 국제축구연맹 (FIFA) 부회장겸 대한축구협회장은 3일 주앙 아벨란제 FIFA 회장이 북한에 2002년 월드컵개최 참가를 요청하는 공식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히고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 FIFA가 2002년 월드컵의 남북한 분산개최를 사실상 허용한 것인가.
"2002년 월드컵을 한국.일본 두나라에서 공동 개최한다는 FIFA의 기본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남북한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 북한에서 한 경기 정도를 치르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게 아벨란제 회장의 생각이다.
FIFA 집행위도 예외적인 케이스로 이를 인정한 것이다."
- 말하자면 남북한 분산개최를 FIFA가 인정했다는 뜻인가.
"분산개최라기보다 북한의 '참여 가능성' 을 인정했다는 정도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본다."
- 북한이 참여할 경우 북한에서는 몇 경기 정도가 열리게 되는가.
"일본은 이미 10개 경기장을 확정했다.
우리는 올해말께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가 확정할 경기장 가운데 하나를 북한 참여 가능성에 대비, 유보해둘 생각이다.
북한이 참여할 경우 경기장은 평양 능라도경기장이 될 것으로 보이며 조별 리그 가운데 2~4경기 정도를 능라도경기장에서 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 아벨란제 회장은 내년 6월 은퇴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과연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FIFA 공식입장이 확정된 만큼 남은 문제는 전적으로 북한 태도에 달려있다.
아벨란제 회장은 이미 북한을 네차례나 방문했다.
북한이 이번 서한에 대해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내년 봄 FIFA 부회장등 간부진을 이끌고 직접 평양을 방문하겠다는 것이 아벨란제 회장의 생각이다.
따라서 북한만 긍정적으로 나오면 임기중에 이 문제를 확정하겠다는 것이 그의 강한 의지다."
- 한국경제가 심각한 위기상황에 있는데 2002년 월드컵 준비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는가.
"2002년까지는 앞으로 4년이 남았다.
그 전에 위기국면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래에 대한 비전이 중요한게 아닌가. "
마르세유 = 배명복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