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동영상 유튜브 못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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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세계 최대 사용자제작콘텐트(UCC)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가 한국 정부의 인터넷 실명제 정책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유튜브코리아를 운영하는 구글코리아는 유튜브의 한국 사이트에 한해 9일부터 게시물 등록 기능을 없앴다. 이 회사는 이날 한국 사이트 초기화면에 “국내의 본인확인제로 인해 유튜브는 오늘부터 ‘한국 국적’ 세팅에 한해 댓글과 동영상 업로드 기능을 자발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업로드 기능이 없어진 만큼 본인확인도 요구하지 않겠다”는 요지의 공지를 띄웠다. 구글코리아의 정김경숙 상무는 “유튜브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장이다. 이를 위해선 익명성이 전제된 표현의 자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한국 내 사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지만 구글의 경영 방침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유튜브가 진출한 22개국 중 인터넷 실명제를 실시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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