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임정 발행 ‘독립신문’ 중국어판 창간호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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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상해 임시정부(이하 ‘임정’)가 발행한 중국어판 ‘독립신문(獨立新聞)’ 창간호(사진)가 발굴됐다. 중문판 ‘독립신문’은 당시 4억 중국인에게 한국의 독립운동을 알리고, 한국과 중국이 연대해 항일(抗日) 공동전선을 만들자는 취지로 1922년 7월20일 창간한 신문이다. ‘임정’이 내고 있던 국한문판 ‘독립신문’(1919~26년, 총 198호 발행)의 자매지 격이다.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정옥자, 이하 ‘국편’)는 중문판 ‘독립신문’ 창간호와 제2호(1922년 7월29일자), 제6호(같은 해 9월7일자) 등 3개 호를 중국 상하이도서관에서 찾아냈다고 9일 밝혔다. 자료를 발굴한 ‘국편’의 김광재 편사연구사는 “이 신문들은 각각 4개 면으로 발행됐으며, 그동안 실물이 알려지지 않았던 호수”라고 설명했다.

중문판 ‘독립신문’은 민족사학자 박은식(1859~1925)이 주필을 맡았다. 현지 중국인들도 기자로 채용한 점이 눈에 띈다. 주간으로 발행하다가 격주간으로 전환해 1924년 6월까지 약 40호가 발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발행부수는 1000부를 넘지 않았으며, 중국 전역의 관공서·사회단체·교육기관 등에 무료 배포됐다.

김 편사연구사는 “‘임정’은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면서도 독립운동의 의의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제적 언론 활동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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