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일본 마이크로마우스 대회에서 1위 경북대 권영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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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과학기술이 우리보다 훨씬 앞선 미국.일본의 학생들을 이긴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도쿄 (東京)에서 열린 전 (全) 일본 마이크로마우스 대회에서 1위 (유럽규칙 기준) 를 한 권영철 (權寧哲.27.경북대 전자전기공학부4) 씨의 소감이다.

한국.미국.일본.싱가폴등 4개국 40여개팀이 참가한 대회에서 權씨는 일본규칙 2위.우수상에도 입상, 모두 17만엔 (1백60만원 상당) 을 상금으로 받았다.

마이크로마우스대회는 자체동력을 갖고 움직이는 자동차 모양의 로보트 (마이크로마우스)가 3×3m크기의 복잡한 미로를 따라 가장 빠른 시간에 목표지점에 도달하는 팀이 우승하는 경기. 權씨는 "마이크로마우스가 미로속 벽에 부딪치지 않고 빨리 가기 위해서는 벽과의 거리계산이 가장 중요하다" 며 "로보트에 적외선 센서를 부착, 빛을 쏘아 벽에 부딪친 뒤 반사되는 양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도록 했다" 고 했다.

權씨는 "마이크로마우스 제작에는 자동제어.마이크로프로세서.전자회로.논리회로.프로그래밍등 전자공학의 모든 이론이 총망라된 것" 이라며 "이들 이론을 응용해 로보트를 개발하는데 3년이 걸렸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학원강사등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다 쏟아 부었다" 고 했다.

權씨가 속한 마이크로마우스 동아리인 '미로' 는 올해 경북대 국책대학사업단에서 지원하는 학생특별활동프로그램에 따라 만들어졌으며 경북대는 지도교수와 함께 공대5호관에 연구실과 컴퓨터등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졸업한 뒤 전자회사에 입사하고 싶다" 는 權씨는 "눈앞의 생산성을 떠나 대학에서의 기초과학연구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대구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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