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스토브리그 2강3중3약…내년성적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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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야구 각 구단의 스토브리그 순위가 드러났다.

'스토브 리그' 는 말 그대로 정규시즌을 끝낸 구단들이 겨울동안 따뜻한 난로 곁에서 경쟁을 한다는데서 비롯된 말이다.

지난해 겨울, 현대는 준우승에 그치고도 축승행사와 연봉 줄다리기로 스토브리그에서 하위점수를 받았다.

그 결과 올해 성적이 곤두박질, 6위로 시즌을 마쳤다.

반면 LG는 이병규등 신인계약을 가장 먼저 끝냈고 활발한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삼성도 가장 먼저 호주전지훈련을 실시하는등 강도높은 훈련을 계속했다.

지난해 6, 7위였던 두팀은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 '스토브리그 성적 = 시즌성적' 이라는 말을 입증했다.

10월26일 해태가 'V9' 의 샴페인을 터뜨린뒤 1개월남짓 흐른 올해의 스토브리그는 2강3중3약의 판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저조한 스토브리그를 치른 현대가 ▶대형포수 박경완의 영입▶용병 2명과 계약완료▶플로리다 마무리훈련등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따고 있다.

삼성역시▶용병2명및 1차지명 외야수 강동우와 계약완료▶조계현의 영입▶호주전지훈련출발등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중은 OB.롯데.한화등 마무리훈련을 해외에서 끝낸 팀이다.

OB는 쓰쿠미훈련을 끝내고 신인 최고타자 김동주및 용병 2명과의 계약을 모두 끝냈다.

그러나 보류선수 결정에서 김형석.이정훈.이명수를 제외한 것이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여서 강팀으로 분류되지 못했다.

롯데와 한화는 구로시오 (일본).애리조나 (미국) 교육리그에 참가, 각각 마무리훈련은 잘 했으나 용병 1차지명 빅터 콜 (롯데).마이크 부시 (한화) 등과 계약하지 못했다.

LG와 해태는 '한국시리즈 후유증' 에 시달리고 있어 스토브리그에서는 약세로 분류됐다.

LG는 이상훈이 미국.일본 진출설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대부분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고 용병도 1명만 마무리된 상태. 해태는 이종범이 일본진출을 고집하면서 조계현.이순철이 빠져나가 팀이 흔들리고 있고 용병은 1명도 계약하지 못했다.

그룹의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쌍방울은 박경완을 내준데다 용병은 지명조차 못해 3약으로 떨어졌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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