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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역대 방송 사고들

중앙일보

입력

아나운서가 생방송 뉴스 시간을 맞추지 못해 늦게 도착하거나 진행 도중 웃음을 터뜨리는 등 뉴스 중 일어나는 방송 사고는 보는 사람은 웃고 말지 몰라도 당자사나 해당 방송사는 '아찔한 사고'다.

전현무 KBS 아나운서는 과거 대구에서 근무할 당시 아침뉴스에 늦어 분장을 제대로 하지 못해 마치 괴물을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뉴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른바 '괴물 뉴스 사건'으로 방송가에서는 널리 알려진 에피소드다. 전 아나운서는 KBS에 입사하고 대구 지역근무를 하며 오전 7시 30분 뉴스를 진행하던 당시 아침에 알람이 아닌 벨소리를 듣고 깼다는 것. 시계를 보니 7시 21분, 방송 9분 전이었다. 전 아나운서는 “팬티 한장 입고 바들바들 손을 떨며 방송국까지 10분만에 달려갔다”며 “임꺽정 수염에 눈 그늘, 통키 머리에 눈곱이 낀 ‘괴물’ 상태로 뉴스를 진행했다”고 고백했다. 방송 직후 방송국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한 시청자로부터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뉴스를 수재민이 하냐”는 비난을 들었다고 한다.

임경진 전 MBC 아나운서는 지난 해 스포츠뉴스를 진행하면서 술을 마신 상태로 음주 방송을 했다. 임 전 아나운서는 사고 이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미일 MBC 앵커(기자)는 2007년 MBC '뉴스투데이' 뉴스를 진행하다 웃음을 참지 못해 방송 사고를 일으켰다. 함께 진행하던 남성 앵커가 실수로 말을 더듬자 웃음을 터뜨린 것이다. 장 앵커는 호흡을 가다듬는가 했으나 "어떻게 해…”라며 당황했고 그대로 방송으로 나갔다.

문지애 MBC 아나운서도 지난해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문 아나운서는 MBC저녁뉴스 진행 도중 경기도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 참사를 주요뉴스로 담는 등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뉴스 말미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당시 문 아나운서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고 해명했다.

2007년 엄기영 MBC 앵커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관련 뉴스를 전하던 도중 현지 특파원을 연결하는 장면에서 화면이 특파원 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착각하고 웃음을 짓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밖에 지난 2001년 모 경제 전문 케이블 TV의 사내 게시판에 올려진 이른바 '나라경제와 파리' 방송사고도 유명하다. 당시 케이블TV는 증권사 팀장을 출연시켜 해당 방송사의 기자와 대담형식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중 파리가 날아들어 출연자의 안경에 앉는 모습에 진행하던 기자가 웃을 터뜨리며 시작된 웃음이 출연자에게도 번져 결국 방송이 중단되고 말았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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