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 2국>
○·이세돌 9단 ●·황이중 7단준결승>
하나 140으로 늦춰도 백의 장대 같은 세력권을 돌파하기가 아득하다. 구경꾼들은 다들 “죽었다”고 한다. 한데 묘한 일이 벌어졌다. 143 살자고 했을 때 이세돌 9단이 곧장 목을 치지 않고 146으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왜 ‘참고도’ 백1로 파호하지 않는 걸까. 흑이 2부터 유공지출로 뚫고 나오는 게 만만찮기 때문이다. 백이 7까지 바로 막는 것은 흑8의 묘수에 걸려든다. 단박에 승부 역전이다. 그렇다면 146은 무슨 의미일까. 느낌상 흑이 D로 받았다가는 대마가 진짜 사망하고 말 것 같은데 그렇다고 D로 뚫리는 것도 눈뜨고 볼 수 없다. 이럴 때 바둑은 고통 그 자체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