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3개 계열사 노사대표 화합 선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SK그룹 13개 계열사의 노사 대표가 8일 한자리에 모여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화합을 선언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경기도 용인의 SK아카데미(연수원) 대강당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김신배 SK C&C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노조위원장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그룹 창립 56주년을 맞아 기념식 대신 ‘SK 한마음 한뜻 대선언식’을 연 것이다. SK그룹 계열사들이 회사별로 노사화합 선언을 한 적은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8일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 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中)을 비롯한 13개 계열사 노사 대표 26명이 ‘SK 한마음 한뜻 대선언’을 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선언은 일자리 창출과 유지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노조원 등 구성원은 경제 여건이 좋아질 때까지 고통 분담을 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마음 한뜻 대선언을 통해 모두의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게 됐고, 위기를 기회로 살리는 힘을 키워내게 됐다”며 “이제 그 힘과 믿음으로 더 자랑스럽고 행복한 SK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노조위원장 대표인 SK증권 이주석 위원장은 “미래지향적인 자세와 통 큰 화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한마음 한뜻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며 “지나친 욕심과 조급함으로 단기적 성과에 매달리기보다는 더디 가더라도 단단한 SK의 조직문화와 노사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SK는 이날 합의에 따라 임직원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임직원이 임금 인상을 자제하거나 반납하는 등의 고통을 분담하는 대신 향후 경영실적이 좋아지면 실적에 따른 보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룹 임원은 2월부터 연봉 10~20%와 성과급 일부를 반납하고 있다. 또 SKC 직원들은 연봉 10%를, SK에너지 직원들은 연봉 5% 또는 올해 호봉 승급분을 반납하기로 했다.

문병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