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바른선택]김대중 국민회의후보…직장인·대학생 본격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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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젊은층에 대한 국민회의의 기대는 각별하다.

20~30대는 지역감정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변화 기대 욕구가 높으며 당장의 실업사태와 신규채용 축소 분위기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등 국민회의 표로 연결시키는데 '적합' 하다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29일 서울 명동에서 정대철 (鄭大哲).김근태 (金槿泰).노무현 (盧武鉉) 부총재를 각각 단장으로 하는 '파랑새 유세단' 3개팀의 발대식을 가졌다.

수도권의 젊은 의원 10여명도 투입됐다.

이들은 수도권을 3개 권역으로 나눠 1t트럭을 개조해 만든 방송차량을 타고 투표일까지 팀당 1백50회 이상 거리유세에 나선다.

'보통.젊은 사람들' 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방송 연속극 제목을 따 유세단으로 이름을 정했다는 것. 특히 김대중후보가 기증한 넥타이 20개등 모두 3천개의 넥타이를 준비해 명동 등지에서 직장인들에게 교환해주고 87년 민주화투쟁 당시의 열기를 되살릴 작정이다.

국민회의 지지층이 두터운 70년대 후반 세대인 '넥타이 부대' 와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모래시계 세대' 를 흡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9일 대학로.성균관대 입구등에선 동시다발 형태로 거리유세를 잇따라 갖고 "정권을 한번 바꿔야 세상이 바로잡힌다" 고 호소했다.

김대중후보도 이날 아침 지하철 3호선 차량기지가 있는 지축역에서 안국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오며 직장인.대학생등과 대화를 나눴다.

"우리 국민은 교육.문화수준이 높아 능력있는 정부만 들어서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며 지지를 호소한 金후보는 승객들과의 대화중 "경제위기인데도 낮에 켜 있는 가로등이 너무 많다" 는등의 조언을 받자 비서들에게 "즉각 고양시청에 연락해 조치를 취해달라고 부탁하라" 고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김종필 (金鍾泌) 선대위 의장은 수원 삼성전자를 방문, 최근의 경제난국과 관련해 임직원을 위로한데 이어 서울 동작갑 정당연설에서 정권교체를 역설했고 박태준 (朴泰俊) 자민련총재는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 경제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등 金후보와의 본격적인 역할분담에 나섰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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