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 퇴폐영업 안마시술소 성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애들이 안마시술소가 무얼 하는데냐고 질문해올때마다 답하기가 난감합니다" 회사원 安모 (39.광주시동구계림동) 씨는 집앞에 자리잡은 안마시술소때문에 초등학교 5학년인 딸로부터 날마다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고 했다.

요즘 광주시내 금남로5가와 시청앞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는 버젓이 안마시술소를 안내하는 입간판이 내걸려 있다.

기업은 물론 국가 경제가 허물어지는 상황임에도 광주시내엔 '퇴폐영업' 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안마시술소는 성업중인 것이다.

95년말까지만 하더라도 광주시내에 안마시술 허가를 얻어 영업을 해온 곳은 4개소에 불과했다.

그러나 문민정부가 퇴폐영업 일소차원에서 강화해온 관련 법조항이 지난해부터 시술장소를 밀폐할 수 있도록 요건이 완화되면서 영업허가도 쉽게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초부터 계림.대성.광천.동광등 광주시내에는 무려 12개 안마시술소가 한꺼번에 구청 보건소로부터 허가를 얻어 문을 열었다.

이처럼 당초 영업허가 강화라는 정부 방침이 유명무실화되면서 우후죽순격으로 안마시술소가 문을 열면서 퇴폐영업이 성행하고 있다.

현재 광주시에 자격을 갖추고 등록된 안마사는 54명. 하지만 안내원이라는 명목으로 보건증조차 소지하지않은 10~20대 무자격 여성종업원이 수십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광주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이들 안마시술소를 지도점검한 결과 안내원 보건증을 소지하지않은 광주옥천.대성등 2곳만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 구두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