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협회컵 축구]4강전…전남, 마시엘의 골든골로 LG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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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연장 후반 4분 전남 마시엘의 헤딩 골든골이 터졌다.

낙승을 예상했다가 '지옥' 에 갔다온 전남 선수들은 브라질 용병 마시엘을 껴안으며 기뻐했다.

10명이 싸우면서도 끝까지 선전한 LG선수들은 허탈한 듯 한동안 경기장을 떠날줄 몰랐다.

전남과 천안 일화가 올시즌 성인축구 '왕중왕' 을 가리는 제2회 FA컵 (축구협회컵) 대회 패권을 다투게 됐다.

27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전남은 LG와 연장전까지 가는 혈전을 벌인 끝에 마시엘의 골든골로 4 - 3의 승리를 거뒀다.

전반 26분 4게임 연속 골을 터뜨린 노상래와 후반 15분 스카첸코의 연속골로 전남이 3 - 1로 앞서자 누구나 전남의 낙승을 예상했다.

전남 허정무 감독은 승리를 낙관한듯 결승전에 대비, 지친 노상래와 스카첸코를 쉬게 했다.

그러나 LG에는 '날쌘돌이' 서정원이 있었다.

전남의 문전을 계속해서 드나들던 서정원은 패색이 짙던 후반 33분 올레그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LG는 38분 역시 서정원이 3 - 3동점골을 터뜨려 경기를 연장전까지 몰고갔다.

전남은 연장전에서 숫적 우세를 바탕으로 LG 문전을 두드렸으나 LG GK 김봉수의 선방으로 득점치 못하다 후반 4분 김해국의 코너킥을 마시엘이 머리로 받아넣어 기어코 골든골을 뽑아냈다.

한편 일화는 지난해 챔피언 포항을 맞아 신태용의 결승골로 1 - 0으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8위에 그쳤던 일화는 후반 18분 조우석이 오른쪽 사이드에서 낮게 센터링하자 신태용이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가볍게 밀어넣어 결승골을 낚았다.

광주 = 손장환 기자

◇ 준결승

전남 4 (2 - 1 1 - 2 1연0) 3 LG

득 스카첸코 (전17.(助)김인완, 후15.(助)김인완) 노상래 (전26.(助)김태영) 마시엘 (연후4.(助)김해국.이상 전남) 세이트 (전21.(助)올레그) 서정원 (후33.(助)올레그, 후38.(助)이원준.이상 LG)

일화 1 (0 - 0 1 - 0) 0 포항

득 신태용 (후18.(助)조우석.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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