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사철란 멸종위기…등산객등 무분별 채취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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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계룡산 국립공원에 분포되어 있는 자생 사철란 (蘭) 이 무분별한 채취로 멸종 위기에 놓였다.

26일 충남공주시와 농촌지도소 등에 따르면 지난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계룡산국립공원에는 금잔디고개를 중심으로 순백색의 꽃과 사계절 푸르름을 자랑하는 사철란이 군락을 이뤄 등산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나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이 사철란이 최근 난 애호가들로부터 각광을 받게되면서 일부 등산객 및 난 애호가들의 마구잡이 채취로 요즘엔 이 난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식물 애호가 임도연 (任道寅.49.대전시서구내동) 씨는 "희귀 식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계룡산 사철란이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에 의해 멸종 위기에 놓여 안타깝다" 며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공주시 농촌지소 관계자는 "사철란 군락지 복원을 위해 내년부터 오는 2001년까지 무균종자배양기술을 활용, 5천촉을 길러 자연의 품에 되돌려 보낼 계획" 이라고 말했다.

공주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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