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 회장, 그룹경영에 녹색성장 접목시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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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현대그룹 현정은(사진) 회장의 요즘 관심사는 온통 ‘그린 경영’에 쏠려 있다.

지난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현 회장은 “그룹 경영에 저탄소 녹색성장 개념을 접목해 달라”며 “그린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자”고 말했다.

현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매출을 늘려 그룹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성장은 어디까지나 지속 가능한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린 경영은 이런 현 회장의 뜻을 압축한 새로운 화두인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6일 계열사마다 ‘저탄소 녹색성장’ 개념에 맞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실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상선의 경우 올해 선박 환경 설비를 보완하는 데 140억원을 투자한다. 또 보유 선박에 무독성 ‘실리콘 도료’를 칠하고 프로펠러 효율 개선 장치를 부착, 연료 효율을 높이고 해양 오염도 줄일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최근 제작부터 폐기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인 ‘그린 엘리베이터’를 출시했다. 공장에 친환경 생산 설비를 만드는 데 올해에만 94억원을 투자한다. 현대택배는 오래된 보유 차량에 매연을 줄이는 장치를 달았고, 전국 터미널의 지게차 80% 이상을 디젤 엔진이 아닌 전동식 차량으로 바꿨다.

최근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아산도 비무장지대의 잘 보전된 자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평화생태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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