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험기업]31.아이큐브…디지털방송 SW분야 독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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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미래 디지털방송의 소프트웨어분야 틈새를 노리자." 벤처기업 아이큐브사 강성재 (姜聲在.33) 사장의 기본전략이다.

전세계 방송시장에는 디지털혁명이 불어오고 있다.

기존의 아날로그방식으로는 다채널화.프로그램의 다양화.고선명화에 한계가 있어 정보통신의 첨단 디지털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국내시장만 해도 내년부터 오는 2000년까지 1조2천억원의 관련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아이큐브는 이중에서도 3천억원으로 예상되는 소프트웨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장비는 미국의 휴렛팩커드.텍트로닉스사, 일본의 소니등 기라성같은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어 처음부터 포기했다.

방송의 디지털화는 방송국에서 테이프를 사라지게 하고 그 빈자리를 CD롬.하드디스크등 각종 전자기억매체로 채울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각종 프로그램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가 최근 문화방송에 납품키로 한 광고자동송출시스템은 컴퓨터안에 각종 광고프로그램을 저장해두고 광고편성계획이 확정되면 자동적으로 해당 광고를 보내주는 시스템이다.

일일이 직원들이 테이프를 들고 다니거나 방송일정을 확인할 필요가 없어 실수가 있을 수 없다.

지난달 이 회사가 인천방송에 설치해준 주조정실 송출자동화도 인건비절감과 품질의 고급화란 두마리의 토끼를 잡아준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의 마케팅 기본축은 姜사장.박승운 (朴勝運.공학박사) 기술이사.김판건 (金判建) 영업이사등 3명인데 이들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선후배지간이다.

지난 95년 4월 설립된 이래 매출액이 지난해 10억원, 올해는 35억원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1백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수는 22명으로 소수정예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 디지털방식의 위성방송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국내에는 거의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 회사의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은 혹독하기로 소문나 있다.

석달간 진행되지만 70%가 중도에 포기한다는 것. 아이큐브는 직원들을 독려할 때 "일년만 버텨라. 그러면 평생 책임지겠다" 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직원들은 스톡옵션으로 한몫 잡을 수 있다는 확신에 반짝이는 눈망울로 밤을 지새운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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