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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세계기록제조기 이규혁 왜 강한가…과학적 조기교육의 성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한국에 어떻게 저런 선수가…. "

국제 빙상계가 경이의 눈으로 이규혁을 쳐다보며 하는 경탄의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몇백명의 선수만으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계에서 3주만에 세번이나 세계신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규혁은 왜 강한가.

빙상인 출신 부모의 철저한 관리와 조기교육의 성과다.

이규혁은 60년대 한국빙상 최고의 스프린터인 아버지 이익환 (51) 씨와 70년대 피겨스케이팅의 독보적 존재였던 어머니 이인숙 (41) 씨의 피를 물려받은 타고난 빙상인이다.

부모의 철저한 관리와 과학적인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기량을 향상시켜온 이규혁은 중1때부터 주니어 대표에 발탁, 태극마크를 달기에 이르렀다.

이규혁은 경기고 재학시절인 지난 95년 캘거리 세계주니어대회 5백m에서 36초59를 마크하며 세계주니어 신기록을 수립, 조기교육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면서 대성의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고려대에 입학한 이규혁은 월드컵대회등 국제경기에 출전, 외국선수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며 노련미와 선진기술을 익혔다.

특히 스케이트 제조회사를 운영하는 부친의 배려로 최근 '클랩 (clap) 스케이트' 로 불리는 첨단 스케이트를 구입한 것이 기록단축의 효과를 봤다.

'클랩 스케이트' 는 지난 95년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것으로 스케이트 날이 신발 밑바닥에 고정된 기존의 것과 달리 뒤축이 발꿈치에서 5~7㎝ 정도 떨어질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

클랩 스케이트는 달리면서 발을 바꾸는 순간 날이 평면과 떨어지지 않고 계속 가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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