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란제 FIFA회장,"98년 프랑스월드컵 개막식에 남북한 정상 함께 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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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정상이 내년 프랑스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초청장을 띄우겠다. "

한국을 방문중인 주앙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 (FIFA) 회장이 23일 오전 일본으로 떠나기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일 (金正日) 총비서에게 초청장을 보내 내년 월드컵에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그는 "오는 2002년 월드컵이 북한에서도 개최될 수 있도록 귀국후 북한에 서신을 보낼 것" 이라며 지난 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대회때 남북한 축구단일팀이 구성된 전례를 들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북한 방문시기에 대해 "내년 7월 임기만료때까지 일정이 빡빡하지만 약속한 것은 꼭 지키겠다" 며 "북한 방문시 FIFA 부회장들과 동행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아벨란제 회장은 지난 21일 내한 당시에 보였던 미온적 태도와 달리 남북한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말을 거침없이 쏟아놓았다.

그는 지난 5월 카이로 집행위에서 결정한 '북한돕기 자선축구대회' 와 관련, "FIFA는 모든 회원국의 입장을 존중한다" 며 "북한의 공식적인 요구가 없더라도 최선을 다해 북한을 돕도록 노력하겠다" 고 강조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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