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창열 부총리…"미국서도 지원 동참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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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임창열 (林昌烈)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1일 국제통화기금 (IMF) 자금지원 요청과 관련, "이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재정운용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며 "우리 경제의 정상화는 정부.기업.국민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국내 언론 외에 미국의 CNN, 일본의 NHK - TV를 비롯한 주요 외국 언론이 참석하는등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 자금은 얼마나 지원되나.

"정부의 잠정판단으로는 약 2백억달러 정도면 현재 겪고 있는 유동성 (외화) 부족 위기를 일단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즉시 지원되는 '대기성 차관 (Stand - By Credit)' 을 설정해 두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

구체적인 지원규모는 만기가 도래하는 외채규모, 우리 정부의 외화조달 능력등을 감안해 IMF측과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다. "

- 언제부터 자금이 지원되나.

"오늘 밤 IMF측에 전화를 걸어 자금지원을 요청한다.

정부는 다음주 IMF 실무협의단이 오는대로 협의에 들어간다.

실제 자금지원까지는 약 3~4주가 걸릴 것으로 본다. "

- IMF외에 미국.일본등 다른 나라들도 자금을 지원하게 되나.

"IMF지원에는 원래 IMF외에 외환보유고가 여유있는 회원국들이 함께 참여하게 된다.

미.일등 주요국들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제 (20일) 방한한 미 재무부 차관보는 한국이 IMF지원을 받을 경우 미국도 지원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돌아갔다. "

- IMF가 제시할 경제운용 요구와 관련,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예견되나. "우선 성장률을 낮춰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개혁 작업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

- IMF는 자금지원을 조건으로 정리해고 허용, 자동차산업 구조조정등을 요구할 것이란 견해가 있는데.

"IMF는 구체적인 사업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연말까지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는 외화자금 규모는.

"IMF측의 자금지원이 이뤄지면 걱정 안 해도 될 것으로 본다.

우선 우리 금융기관에 대한 국제금융계의 단기자금 회수가 빠른 속도로 완화될 것이다. "

- IMF가 자금지원의 조건으로 3당의 대통령 후보들 동의서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그런 일은 없다.

(자금지원 여부는) 부총리가 결정해서 통보하면 그만이다. "

- 언제쯤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보나.

"국민.기업.정부가 하기에 달렸다.

기업은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개편하고, 국민은 씀씀이를 줄이고, 정부도 솔선수범해 긴축하면 정상화는 빠른 시일내에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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