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모신 영국여왕 금혼식…순경·근로자·농부등 오찬 초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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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 20일 결혼 5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영국여왕과 부군 필립 공의 금혼식 (金婚式) 행사중 하나인 '국민오찬' 이 화제가 되고 있다.

여왕 부부는 이날 런던 다우닝가10번지 총리관저 건너편 뱅퀴팅 하우스에서 오찬을 베풀었다.

오찬에 초대된 사람들은 모두 3백50명. 특이한 것은 초대객 대부분이 사회 저명인사가 아닌 보통사람들로 채워진 것이다.

여왕 부부는 각각 별도의 테이블에 앉았다.

여왕의 테이블엔 토니 블레어 총리가 동석했지만 여왕 바로 옆자리엔 경마 기수 (騎手) 월터 스윈번, 다른 한쪽엔 사회봉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헬렌 제임스가 앉았다.

이밖에 여순경 길리언 실즈와 닛산자동차 작업반장 로리 데니스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한편 필립공이 앉은 테이블엔 블레어총리 부인 셰리 여사가 동석했다.

하지만 필립공 바로 옆자리들은 역시 무명인사들 차지였다.

해상 인명구조원 브라이언 비번, 요크셔에서 농사를 짓는 질 윌로스가 그들이었다.

이번 '국민오찬' 은 지난번 다이애나 전왕세자비 장례식때 다이애나를 '국민의 왕세자비' 로 만들었던 다우닝가10번지 홍보팀의 작품으로, 다이애나 사망이후 왕실의 대중적 이미지 제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왕실에서도 적극 호응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 = 정우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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