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음악치료 효과 만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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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천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음악수업을 하고 있다. [감천초등 제공]

"장애 학생들은 방과 후 교육을 받을 만한 곳이 거의 없어요."

부산 북부교육청내 초등학교 특수학급 교사들이 장애학생을 위한 무료 과외에 나섰다.

감전초등 김태희.포천초등 진주희 교사 등 14명은 매주 화.목요일 오후 감전동 감전초등학교에서 1시간씩 음악과 미술을 지도한다. 음악반.미술반 12명씩, 24명의 학생이 음악.미술 교육을 받고 있다. 1학기(5~7월)에 음악을 배우면 2학기(10~12월)에는 미술을 배운다. 학생 2명당 교사 1명이 맡는다.

음악 수업 때는 장애 학생들이 교사들의 지도에 따라 노래를 부르거나 북.트라이앵글 등을 배운다.

진주희 교사는 "정서장애.자폐 학생은 대개 말을 잘 못하거나 자기 표현을 하지 않는다"며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자기를 외부에 표현하는 것이어서 이런 학생들에게 음악수업은 치료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미술 시간에는 그리기.만들기.협동 작업을 하면서 장애 학생들이 자기 표현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일반 학생의 경우 학교마다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특기적성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지만 장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다.

대저중앙초등 김성수 교사는 "장애 학생들을 위한 사설 치료기관도 부족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 학부모의 부담이 크다"며 "음악.미술교육을 통해 그들이 빨리 장애를 극복할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모(43.여)씨는 "교사들이 열정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교육효과가 크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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