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 해군, 태평양·인도양까지 ‘기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대양 해군’을 향한 중국의 발걸음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중국은 자국 선박 보호를 앞세워 최첨단 호위함대까지 창설했다. 남중국해 제해권을 장악하고, 나아가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작전권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첨단 호위함대, 대서양으로=신화통신은 2일 오전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에서 중국 해군의 제2 호위함대가 취항했다고 보도했다. 최첨단 구축함인 선전호와 호위함 황산호가 주축이다. 6600t급 선전호는 길이 153m에 대함·대잠 미사일로 무장돼 있으며, 잠수함 킬러로 불릴 정도로 화력이 막강하다. 4300t 급 황산호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함대인 054A급이다. 뤄양(洛陽) 전자광학연구센터(EDTDC) 수직발사 미사일 시스템과 사거리 150㎞의 대함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다.

이들 함대는 앞으로 인도양을 횡단해 소말리아 해협에서 중국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 중인 호위함대와 임무를 교대한다. 이들 함대는 앞으로 시샤(西沙)·난샤(南沙)군도와 남중국해는 물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해협, 태평양과 인도양까지 진출해 중국 선박 보호와 각종 군사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캐나다에 본부를 둔 국방 전문잡지인 ‘칸와 디펜스 리뷰(Kanwa Defence Review)’는 2년 전 중국 해군이 최첨단 호위함대를 만들기 위해 광저우(廣州) 조선소에서 첨단 함대 수척을 건조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대규모 함대 열병식=중국 해군 창설일인 23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는 대규모 함대 열병식이 열린다. 이날 열병식에는 미국과 러시아·인도 등 전 세계 30여 개 국가의 구축함과 호위함이 대거 참가한다. 특히 인도는 구축함과 호위함 등 4척의 첨단 함정을 파견한다.

중국 해군의 장더순(張德順) 부참모장은 “열병식은 중국산 최첨단 함정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자국 해군력을 앞세워 대양해군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선언이다. 칭다오에는 중국 최정예 함대로 편성된 북해함대 사령부가 있다.

◆해군 전력 계속 증강=중국 해군은 2030년까지 3단계 현대화 발전계획을 추진 중이다. 노후 함대 교체와 미사일 등 무기 현대화, 대양으로의 작전 범위 확대 등이 골자다. 해군은 이 기간 중 자국산 J-6·J-8·Q-5 전투기와 H-5·H-6 폭격기 등 500여 대의 해군 항공부대 편성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잠수함 전력은 이미 미국과 맞먹는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핵잠수함 등 69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해군은 지금도 매년 3척씩 첨단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는 게 미 국방부의 분석이다.

항공모함도 곧 건조된다. 2005년 자체 설계를 마치고 상하이(上海) 인근 창싱다오(長興島)에 있는 장난(江南) 건조창에서 건조 중이다. 늦어도 2015년 이전에는 2~3척의 항모가 실전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로부터는 8000t급 첨단 구축함 4척을 구매했다. 미 해군 퇴역 장성인 버나드 콜은 “중국 은 항모 보유와 잠수함 전력을 강화해 미국과 제해권 장악을 겨룬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