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톨리 추바이스 제1부총리겸 재무장관의 저작료 뇌물수수 스캔들과 관련해 러시아 공산당이 지난 17일 "추바이스 제1부총리의 사임이 이루어질 때까지 98년도 예산안 심의를 거부하겠다" 고 선언, 러시아 정부가 올해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공산당은 이날 발표한 당 지도부 성명을 통해 "공산당은 추바이스가 제1부총리겸 재무장관으로 있는 한 예산안 심의가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며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게 그의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
추바이스의 주도로 마련된 내년도 예산안은 이미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해 지난달 옐친대통령의 야당 정책참여 확대 약속을 통해 힘겹게 회기내 통과가 합의됐으며 19일 하원의 첫 심의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옐친대통령이 추바이스를 해임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실수" 라면서 "옐친대통령.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상하 양원의장이 참석하는 고위 정치지도자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자" 고 촉구했다.
역시 공산당 소속인 겐나디 셀레즈노프 국가 두마 (하원) 의장도 이날 인테르팍스통신과의 회견에서 "대통령이 추바이스의 사임을 받아들여 이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 고 말했다.
야당들은 "추바이스가 출간도 되지않은 '러시아 공기업 민영화 역사' 라는 서적을 집필하고 9만달러의 저작료를 받은 것은 국유재산 매각을 가속화하고 받은 뇌물" 이라며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