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E 학교정보화]문제아 선도효과 보는 미국 컴퓨터 활용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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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미국 지도를 볼 수 있고 타이틀 페이지를 만드는데 여러 형태의 디자인 응용도 가능해 재미있어요. 세계 전 지역의 특성을 낱낱이 알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합니다."

미국 LA 근교의 스티븐슨중학교 2년 수잔양. 1주일에 3~4차례 결석.조퇴를 일삼는 등 태만한 학교생활을 해왔으나 새 학기 들어 인터넷 활용 첨단기술 교육을 받은 뒤부터는 학습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스티븐슨중학교는 7년전부터 컴퓨터를 활용한 기술교육 프로그램을 학과에 도입하면서 특수목적 학교가 됐다.

빈민층 학생들이 많은 이 학교는 부모의 무관심과 관리소홀 등으로 교육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폭력.마약에 물든 '문제아' 가 속출하면서 학생들의 출석률이 4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컴퓨터를 활용한 기술교육 학교로 탈바꿈한 뒤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학생들의 출석률이 95%까지 높아졌고 학업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학생들이 교사와 진로 문제를 상의하는 등 '정상적' 인 학교 분위기로 바뀌게 된 것이다.

첨단 기술교육은 20주 과정으로 컴퓨터.로봇.전기공학.엔지니어링.디자인.간호학 등 20개 분야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2, 3학년때 이같은 기술교육을 받게 되며 모든 과목을 마치는데 40주가 걸린다.

LA 교육청도 학생들의 선도에 발벗고 나서 이들의 학업 및 기술능력 향상을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스티븐슨중학교에 설치된 인터넷 활용 첨단 장비 비용만도 5억원에 이른다.

특히 LA교육청은 스티븐슨중학교가 특수 목적교로 바뀌면서 학생들의 학업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성격까지 변하자 주변 13개 중학교까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교육정보 컨설텐트 CCI대표인 이훈주 (43) 씨는 "인터넷을 하면 공부도 잘 한다는 교육기관 조사 결과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정보통신망이 학습능력 향상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소외된 지역의 학교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미국 정부의 사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 말했다.

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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