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박연차 회장은 내 친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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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이 2007년 11월 14일 방한 중이던 농득마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에 이어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만찬 석상에서 박 회장을 농득마잉 서기장에게 소개하면서 “박 회장은 나의 친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CBS 노컷뉴스가 3일 보도했다.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모 씨에게 제공한 500만 달러의 실체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으며 태광실업의 베트남 사업과의 연관 가능성, 대통령 재단 설립을 위한 자금, 연 씨의 단순한 투자자금 등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 회장으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을 베트남 정상에게 소개했을 당시 태광실업은 베트남 정부가 발주한 20억 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사업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실제로 태광실업은 지난해 3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투자승인을 받는 등 수주에 성공했다. 박 회장이 연 씨에게 500만 달러를 건넨 시점은 이보다 조금 앞선 지난해 2월 말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베트남 정상에게 박 회장의 사업이 잘 되도록 사실상 협조 요청을 하고, 박 회장은 그 대가로 거액의 돈을 건넨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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