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교실] NIE의 교육적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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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신문에는 매일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정보가 실린다. 개별 정보는 한 분야의 지식을 전달하는 내용이거나 여러 분야에 걸쳐 서로 연관성을 갖기도 한다. 특정 사안에 대한 평가와 문제 해결, 의사 결정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신문을 활용해 교육하면 여러 가지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NIE의 요체는 정보를 다루는 것이다. 정보를 다루는 영역은 찾기→이해하기→평가(또는 비판)하기→창조하기의 네 가지로 집약된다.

찾기와 이해하기는 기본적인 지식과 개념 학습을 위한 낮은 수준(저급)의 사고에 해당한다. 평가와 창조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의사를 결정하는 등의 고급 사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교과 학습에선 일반적으로 저급사고와 고급 사고 능력이 모두 필요하다. 그런데 급변하는 정보화시대엔 실생활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으므로 이에 대처하는 데는 고급 사고가 더 요구된다. 따라서 단순히 지식 정보를 주입하는 전통적 교수방법과 교과서 정보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

이런 면에서 NIE는 저급 사고와 고급 사고 능력을 두루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고급 사고 영역인 평가와 창의적 사고력 향상에 효과적인데, 이는 그 전 단계의 저급 사고 영역인 정보를 찾아 이해하는 활동이 쉽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담긴 여러 개념과 원리가 실생활에 적용된 정보가 많아 저절로 암기되는 것이다.

신문 활용 교육은 또 협동학습에 적합한데, 학자들에 따르면 협동학습은 기존 교과서 위주의 개별학습보다 저급 및 고급 사고 영역 모두에서 학업 성취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 정보엔 다양한 영역과 표현 방법이 망라되므로 마치 여러 과목의 최신 교과서를 한데 아울러 수업하는 것처럼 폭넓고 통합적으로 생각하는 힘도 기를 수 있다. 정보를 찾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비판적으로 읽고 쓸 수 있는 능력도 자연스럽게 배양된다.

신문엔 이 밖에 선악의 가치 판단 및 사회생활에 유용한 기본 정보가 담겨 공동체에 관심을 갖게 하고, 민주시민으로서 삶의 자세를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NIE의 교육적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란 쉽지 않다. 많은 연구 가운데 미국신문협회재단이 지난해 세계신문협회(WAN)에 보고한 자료는 학습 효과를 점수로 계량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 22개 도시에서 신문을 수업에 지속적으로 활용한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비교 평가했더니 NIE를 한 집단의 시험 점수 평균이 10% 더 높게 나왔다(본지 2003년 9월 16일자 21면).

중앙일보가 한국언론재단과 초.중.고생 2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창의력과 정보 검색.읽기.글쓰기.학습 능력 향상이 두드러졌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생겼다. 2002년 3월 25일부터 약 6개월 동안 교과시간에 신문을 활용해 수업하고 13개 분야의 주관적 만족도를 설문한 결과다(본지 2002년 12월 3일자 29면).

이태종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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