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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 고민 남성 1백만명 치료하면 성기능 향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그간 일반인들에게 터부시되던 성치료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만족할만한 임상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14~15일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는 40여편의 성의학 관련논문이 쏟아져 나와 관심을 끌었다.

남성의 가장 큰 고민은 발기부전. 과거에는 심인성에 비중을 두었지만 지금은 80%가 혈관이나 신경.내분비장애때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치료법은 성관계때 음경해면체에 혈관확장제를 주입하는 주사요법. 그동안 사용법이 많이 개선돼 부작용은 크게 줄였으나 사전 교육부실로 중도탈락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대 백재승 (白宰昇) 교수팀은 2백16례의 환자에게 파파베린.펜돌아민.PGE1등 세가지 약물을 혼합사용한 결과 3시간 이상 지속발기 1례, 통증 3례, 혈종 2례등 단독요법때보다 부작용을 크게 줄인 것으로 보고했다.

발기부전환자가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자가팽창형 음경보형물은 환자의 만족도는 높았지만 일부 기계적 결함도 나타났다.

이윤수 (李倫洙) 비뇨기과에서 시술받은 69명의 환자중 63명이 만족했지만 5명에선 작동불량으로 기구를 교체했고, 1명은 발기시 길이가 짧아짐을 호소했다.

올봄 해면체를 손상하지 않는 발기부전 보형물을 개발, 특허까지 받은 임승현 (林承炫) 비뇨기과원장은 이를 5명에게 적용하고 3개월동안 추적한 결과 만족할만한 성생활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리미스 음경거상기로 명명된 이 기구는 지지대를 복부에, 링부분은 음경표피밑에 삽입, 일정한 길이가 유지되도록 했으며 장착과 제거가 쉬워 일시적 임포텐츠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됐다.

조루와 왜소음경은 남성우위 성문화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성기능장애. 조루치료는 크게 피부마취를 위한 약물도포와 외과적 수술로 나뉜다.

수술은 귀두부분에 실타래처럼 풀어진 감각신경의 잔가지를 일부 솎아내는 것으로 신경분포가 많아 예민한 사람에게 적용되는 최신 기법. 부산 이무연 (李武淵) 비뇨기과원장은 이같은 배부신경차단술과 성기확대술인 진피자가이식술을 동시에 시술한 성적을 발표했다.

3년간 3백명을 대상으로 예후를 추적한 결과 굵기 3~5㎝, 길이 2~4㎝ 확대됐으며 이와함께 조루도 85% 개선된 것으로 보고했다.

진피이식이란 복부나 엉덩이의 피부를 일부 떼어내 음경에 감아주는 이식술로 종래 자가지방주입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방이 흡수되는 단점이 있었다.

치료에 나서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무자격자의 시술로 인한 합병증도 심각해지고 있다.

한림의대 비뇨기과 박흥원 (朴興源) 교수팀이 피부가 썩는등 부작용으로 찾아온 29명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파라핀주입이 22례로 가장 많았으며 옥으로 고리를 끼우거나 바느질용 바늘로 피부에 주름을 만들어 피부괴사와 패혈증을 일으킨 경우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의가 요망된다.

현재 국내에는 1백만명의 성기능장애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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