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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타개 아이디어 "서랍속 달러 환전 합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삼성물산이 환율급등에 따른 외환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서랍속 달러모으기 캠페인' 에 나서 화제다.

삼성물산은 11일 사내방송.전자게시판등을 통해 "출장때 쓰다남은 달러를 장롱이나 서랍속에 두지 말고 오늘부터 즉각 환전하자" 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엔 삼성물산 소속 상사.건설.유통.의류등 4개 부문 임직원이 모두 참여하게 되며 무기한 시행된다.

삼성은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회사를 통하지 않고 달러를 보유한 직원들이 은행의 외환창구를 통해 직접 환전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전체 인원은 1만여명으로 이중 한해에 6천여명이 해외출장을 다녀온다.

한번 출장때마다 대개 몇백달러씩 남기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캠페인에 모두 참여할 경우 10만달러 정도가 환전될 것이라는 게 이 회사의 추정이다.

이 회사 금융팀 이재완 (李在完) 부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환전할 수 있는 달러 액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원화가치 급락이 주로 심리적 요인에 의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달러가수요를 잠재우는데 어느정도 기여할 것" 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달러소비억제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다.

출장후 선물 안사오기, 출장때 소비성 물품구입 안하기, 불요불급한 해외여행 자제하기등을 직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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