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위 전화회사 월드컴, 2위 MCI 370억불에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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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미국 제2위의 장거리 전화회사인 MCI를 둘러싼 인수전의 최종승자는 미국 제4위의 장거리 전화회사인 월드컴으로 결정됐다.

MCI는 지난 9일 뉴욕에서 이사회를 열어 월드컴이 제시한 3백70억달러의 인수 제안을 승인하고 10일 (현지시간) 이를 공식 발표했다.

MCI는 당초 지난해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 (BT) 이 2백2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 미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 (FCC) 의 승인까지 받았으나 BT와 MCI가 인수가격을 낮추는 문제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자 지난달 월드컴이 자사 주식으로 MCI인수대금 3백억달러를 치를 것을 제의한 바 있다.

또 미국 제2위의 지역전화 회사인 GTE도 2백80억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겠다는 인수제안을 내는 등 세계 유수의 통신업체들의 MCI인수를 둘러싸고 각축전을 벌여 왔다.

월드컴은 최근 인수 금액을 1주당 41달러50센트에서 51달러로 높이는 새로운 제안을 해, MCI측이 이 조건을 수락함으로써 미국 1위의 통신업체인 AT&T에 대항하는 연간 매출 3백억달러의 초대형 통신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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