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수능 시험지에 겉표지 ‘먼저 받은 학생 유리’ 논란 없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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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이 11월 12일 치르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시험지 형태와 정답 표기 방식이 일부 바뀐다. 시험지에 겉표지가 생기고, 수리영역은 단답형 답이 한 자리 숫자이면 답안지 십의 자리에 ‘0’을 표기해도 정답으로 처리된다.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30일 이런 내용의 ‘2010학년도 수능 세부시행계획’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매 교시 시험지 표지를 제공한다. 과목별 쪽수 등 시험지 구성 내역을 겉면에 안내해 수험생 편의를 돕는 것이다. 시험지를 먼저 받은 학생이 눈으로 미리 문제를 풀 수 있어 유리하다는 논란도 사라지게 된다. 영역별로 여러 권으로 나뉘어 있던 4교시 탐구영역(사회탐구 3권·과학탐구 2권·직업탐구 5권)과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2권) 시험지는 영역별로 한 권으로 합쳐 제공한다. 사회탐구영역은 지난해까지는 11개 과목의 시험지가 세 권으로 분류돼 있었으나 한 권으로 묶는 것이다.

과목 수가 17개로 가장 많은 직업탐구영역은 시험지를 두 권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시험지에서 자신이 선택한 과목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수리영역 단답형 문항에서 정답이 한 자릿수인 경우 OMR 카드 답안지 10의 자리에 ‘0’을 표기하는 것도 허용된다. 정답이 8이면 OMR 카드에 ‘8’뿐만 아니라 ‘08’로 입력해도 정답을 인정받는 것이다. 김정호 수능시험 연구관리본부장은 “한 자릿수 앞에 습관적으로 ‘0’을 붙이는 학생들이 있어 개선했다”고 말했다.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김 원장은 “6월과 9월 두 번의 모의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수준을 확인하고 적정한 난이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은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어려웠고, 특히 수리영역이 상당히 까다로웠다는 평가였다. 김 원장은 “특히 탐구영역은 선택과목 간 유·불리함이 없도록 난이도를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수능 응시 원서 교부와 접수는 시험지구별로 8월 26일부터 9월 10일까지 진행된다. 12월 9일까지 통지되는 성적표에는 응시영역과 선택과목별로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이 표기된다. 모의평가는 6월 4일과 9월 3일 치러진다. 2010학년도 수능 세부계획은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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