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학으로 본 국내 증시 ‘밥은 먹고 살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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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자는 못 돼도 밥은 먹고 산다’. 국내 증시를 관상학적으로 봤을 때 내린 점괘다.

삼성증권은 증시의 주요 측면을 관상가들이 사람의 미래를 점칠 때 주로 보는 코와 눈·입·귀·눈썹 등 오관(五官)에 견줘 시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삼성증권은 30일 ‘주식시장 꼴 보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아직 오관의 조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나 향후 펀더멘털의 개선 가능성에 대한 징후들이 나타나는 만큼 가격 이점이 부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관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 코는 호흡기관으로 생명과 직결돼 있어 관상학에서 자신을 뜻하며 증시에서는 펀더멘털에 해당한다. 펀더멘털을 보면 세계 경기에 대한 전반적인 시각은 부정적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연속 반등하고 있으며, 다음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 이익에 대한 하향 조정 폭이 둔화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따라서 국내 증시의 코는 잘생기지 않았지만 박복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삼성증권의 판단이다. 눈동자나 흰자위가 탁한 눈은 재물이 없듯이 증시도 시장의 추세적인 상승을 제한하는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는 논리도 폈다. 그러나 지금은 ‘3월 위기설’이 사그라지고 미국 금융기관의 부실 처리 방안도 구체화하면서 불확실성이 걷히는 추세로 분석됐다.

이어 보고서는 ‘출납관(出納官)’인 입에 해당하는 유동성 측면에선 국내 증시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아직 완전히 누그러지지 않아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유입되지는 않고 있지만 저금리와 양적 완화 정책으로 증시 유동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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