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삼성행 초읽기…해태측, “본인이 원하면 기꺼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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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싸움닭' 조계현이 해태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조계현이 새롭게 둥지를 트는 곳은 투수력보강이 절실한 삼성. 미국 세인트 피터즈버그 용병 트라이아웃에 참가중인 해태 김응룡 감독은 9일 (한국시간) "조계현 본인이 가고 싶어하면 기꺼이 보내주겠다.

삼성이 바꿔줄만한 마땅한 선수가 없어 현금 트레이드를 시킬 계획" 이라고 밝혔다.

삼성 김종만 단장도 "해태쪽에 이미 현금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제 해태측의 최종결정만 남은 상태" 라며 조계현의 트레이드를 기정사실화했다.

조계현은 지난해 삼성으로의 트레이드를 강력히 요청했으나 해태가 트레이드 대상으로 이승엽이나 양준혁을 요구하는 바람에 무산됐었다.

이로 인해 조계현은 정신적 고통은 물론 자신의 이미지에 먹칠하는등 선수생활에 큰 지장을 받았다.

조는 지난해 16승을 거두며 위풍당당했으나 올해 8승9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조계현의 부인 안홍주씨는 "지난해 트레이드로 한바탕 곤욕을 치러 말할 수 없다.

트레이드는 결코 선수 개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고 말해 칼자루는 해태구단이 쥐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조계현 트레이드는 해태가 협상금액을 얼마나 요구하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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