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 신한국당 탈당까지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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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삼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은 '전격적' 이라며 청와대측은 여러가지 의미를 달고 있다.

…김용태비서실장은 "탈당얘기가 있었지만, 金대통령은 검토하지 않았다" 면서 "그러나 상황이 탈당 결심을 재촉했다" 고 주장했다.

金대통령은 지난 3일 김종필자민련총재와 회담때 탈당하지 않는다고 했고, 5일까지 거부 반응을 보였다.

그러다가 걷잡을 수 없는 폭로전이 金대통령의 마음을 바꾸었다는게 金실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金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이회창후보의 탈당 요구를 대선 후보와의 회담으로 받아치면서 탈당의 수순 (手順) 을 밟아왔다는 분석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金대통령은 탈당 카드를 유효하게 써먹을 수 있는 시점을 잡으려 고심해 왔다" 고 지적했다.

어쨌든 金대통령이 탈당쪽으로 기우는 기색을 보인 것은 6일 아침부터다.

이를 눈치챈 金실장은 이날 저녁 김광일 (金光一) 정치특보, 조홍래 (趙洪來) 정무.문종수 (文鐘洙) 민정.신우재 (愼右宰) 공보수석과 대책회의를 갖고 金대통령의 이같은 심경변화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그러나 탈당문제는 이번 기회에 '단행하자' '여지만 남기자' '거론말자' 는 세가지로 의견이 엇갈렸다.

이런 의견들을 金특보는 金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金대통령은 이날 밤 혼자 고심끝에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탈당에 적극적이었던 金특보도 "金대통령이 그런 결정을 내릴지 확신하지 못했다" 고 주장했다.

…金대통령의 탈당은 96년2월 신한국당이 출범한지 1년9개월만이며 전신인 민자당의 3당합당까지 따지면 7년10개월만이다.

金대통령이 폭로전 과정에서 분통을 터뜨린 대목은 부인 손명순 (孫命順) 여사가 이인제후보의 부인 김은숙 (金銀淑) 여사에게 2백억원을 줬다고 국민회의측이 의혹을 제기한 대목.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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