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검찰청 소환조사를 받은 한나라당 박진의원이 28일 검찰청사를 나오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박 의원에 따르면 박 회장은 대질신문에서 “축사가 끝난 뒤 고마워서 박 의원을 쫓아나가 행사장 복도(신라호텔 3층)에서 박 의원에게 미화 2만 달러를 줬다”고 진술했다. 이에 박 의원은 “왜 터무니없는 누명을 씌우느냐”고 물었고, 박 회장은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 내 탓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박 회장이 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고 중얼중얼 같은 말만 반복하더라”고도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거듭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18대 총선 직전, 그것도 사람이 많은 호텔 복도에서 돈을 받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검찰이 박 회장이 다른 사람 2명의 명의로 내게 후원금을 냈다고 하더라. 나는 알지도 못했고, 설령 박 회장이 직접 후원금을 냈더라도 영수증 처리를 한 이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