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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건설업자가 신당 창당자금" 국민회의 주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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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6일 전.현직 청와대수석의 신당 지원설을 제기하면서 관계자 해직을 촉구하자 그동안 정면 대응을 자제하던 국민신당측도 거당적 반격에 나섰다.

국민신당은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를 검찰에 고소하는 한편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金賢哲) 씨 인맥을 조사해 당에서 축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국민회의 = 추미애 (秋美愛) 의원은 국회 예결위에서 "부산시 백양산.아미산 개발사업의 원사업자인 동방주택 (대표 李영복) 이 아파트 건설사업을 제3자에게 내부 양도하는 과정에서 조성된 수백억원의 양도대금중 일부가 모 대통령후보의 경선자금과 신당 창당자금으로 들어갔다는 의혹이 있다" 고 주장했다.

秋의원은 건설교통부의 진상조사와 검찰의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秋의원은 "李씨는 도시계획정비안이 만들어지기 전인 93년부터 백양산.아미산 일대 수십만평의 대지를 집중 매수했으며 신한국당 특정 계파의 일부 정치인들이 李씨와 결탁, 용도변경과 아파트 건설 사전결정을 받아냈다는 제보가 있다" 고 주장했다.

그는 "신한국당을 탈당, 국민신당에 가 있는 부산 출신의 모의원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고 주장했다.

◇ 신한국당 = 이회창 (李會昌) 후보는 포항제철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재호 (柳在浩) 청와대 총무수석과 이원종 (李源宗) 전정무수석의 국민신당 지원 의혹등 각종 배후 지원설과 관련, " (이를 입증할) 몇가지 보고를 받은 것이 있다" 며 "앞으로 당에서 차차 얘기를 해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이사철 (李思哲) 대변인은 "이원종 전수석이 최근 모 유력 재벌기업을 찾아가 국민신당의 이인제 (李仁濟) 후보를 돕기 위한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는 제보가 있다" 고 주장했다.

李대변인은 또 "유재호 총무수석은 민주계 출신 비서관및 행정관들과 수시로 식사하며 이인제후보를 돕기 위한 방법을 협의, 이를 문서로 만들어 이인제후보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있다" 고 주장했다.

◇ 국민신당 = 청와대의 신당 창당자금 2백억원 지원설을 주장한 국민회의 김민석 (金民錫) 부대변인과 신한국당 구범회 (具凡會) 부대변인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소했다.

이만섭 (李萬燮)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당에 金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인맥이 있다면 엄격히 조사.심사해 출당 (黜黨)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인제후보는 "중앙당을 창당하기까지 20억원 정도가 들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며 "창당자금으로 몇백억원을 썼다는 것은 가당치 않은 얘기" 라고 반박했다.

李후보는 여성신문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지구당을 창당하는데는 돈을 한푼도 지원하지 않았으며 모두 지구당위원장들이 부담했다" 고 말했다.

그는 "그 가운데 외상이 절반이 넘으며, 나머지 비용은 우리당 동지들이 내는 당비 성격의 돈으로 충당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 청와대 = 유재호 총무수석은 "민주계 행정관을 모은 적도, 문서 작성을 한 적도, 전달한 적도 없다" 고 반박했다.

그는 "신한국당이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거나 사과.해명이 없으면 정당한 절차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고 사법 대응도 할 것임을 비췄다.

이원종 전정무수석은 성명서를 내고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명예훼손 행위" 라며 "국민회의와 이회창총재 측근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했으며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박보균·김현종·최훈·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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