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당지원설' 법정비화…국민신당, 음해주장 신한국·국민회의 고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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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6일 전.현직 청와대수석의 신당 지원설을 제기하면서 관계자 해직을 촉구하자 그동안 정면대응을 자제하던 국민신당측도 거당적 반격에 나섰다.

국민신당은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에 대해 검찰에 고소하는 한편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金賢哲) 씨 인맥을 조사해 당에서 축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신한국당 = 이회창 (李會昌) 후보는 유재호 (柳在浩) 청와대총무수석과 이원종 (李源宗) 전정무수석의 국민신당 지원의혹등 각종 배후지원설과 관련, " (이를 입증할) 몇가지 보고를 받은 것이 있다" 며 "앞으로 당에서 차차 얘기를 해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이사철 (李思哲) 대변인은 "이원종 전정무수석이 최근 모 유력 재벌기업을 찾아가 국민신당의 이인제 (李仁濟) 후보를 돕기 위한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는 제보가 있다" 고 주장했다.

李대변인은 또 "유재호 총무수석은 민주계 출신 비서관및 행정관들과 수시로 이인제후보를 돕기 위한 방법을 협의, 이를 문서로 만들어 이인제후보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있다" 며 해명을 촉구했다.

◇ 국민회의 =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은 국민신당에서의 김현철씨 인맥 철수를 촉구하고 "그러지 않으면 이인제 신당은 '태자당 (太子黨) , 김현철당' 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다" 고 주장했다.

◇ 국민신당 = 청와대의 신당 창당자금 2백억원 지원설을 주장한 국민회의의 김민석 (金民錫) 부대변인과 신한국당 구범회 (具凡會) 부대변인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소했다.

이만섭 (李萬燮)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당에 金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인맥이 있다면 엄격하게 조사.심사해 출당 (黜黨) 할 것" 이라고 밝혔다.

◇ 청와대 = 유재호 총무수석은 "민주계 행정관을 모은 적도, 문서 작성을 한 적도, 전달한 적도 없다" 고 반박하고 "신한국당이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거나 사과.해명이 없으면 정당한 절차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고 사법 대응도 할 것임을 비췄다. 이원종 전정무수석은 성명서를 내고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명예훼손 행위" 라며 "국민회의와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총재 측근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했으며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박보균·김현종·최훈·이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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