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월드컵 축구]김도훈·박건하,최용수 빈자리놓고 장외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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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마지막 경기의 최전방 공격수는 나다."

김도훈 (27.전북).박건하 (26.삼성) .

이들은 오는 9일 오후9시55분 (한국시간) 아부다비에서 벌어지는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아랍에미리트 (UAE) 전을 앞두고 무언의 시위를 하고 있다.

코뼈 부상으로 빠진 최용수 (상무) 의 스트라이커 자리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다.

차범근 감독은 5일 "UAE전은 원정경기인 만큼 3 - 6 - 1시스템을 적용할것" 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원톱에 누가 기용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 김도훈 (1m82㎝).박건하 (1m80㎝) 는 모두 1m80㎝대의 장신에다 헤딩력.골결정력을 갖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순위는 김도훈. 김도훈은 이번 최종예선 일곱게임중 네게임에 출전했다.

비록 한게임만 스타팅이었고 세게임엔 교체멤버로 출전했지만 최용수와 투톱으로 기용되면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도훈은 초반 고비였던 지난 9월1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에서 종료 직전 이상윤의 결승골을 절묘한 헤딩패스로 연결, 파죽의 초반 4연승을 가능케 했다.

골문 앞에서 슈팅동작이 빨라 상대 GK가 대처하기 무척 힘들다.

특히 가슴 트래핑후 터닝슛은 일품. 박건하는 두게임에 출전, 상대적으로 출전기회가 적었다.

그러나 3 - 0으로 완승한 UAE와의 1차전때 맹활약,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은 후반 22분 교체멤버로 나오자마자 절묘한 패스로 최용수의 페널티킥을 유도해 냈으며 서정원 (LG)에게 날카로운 공간패스를 연결시켜 세번째 골도 가능케했다.

특히 센터링때의 위치선정이 좋아 발군의 헤딩력을 과시하는 박건하는 지난 4월 베이징에서 벌어진 한.중 정기전때도 후반 헤딩슛으로만 두골을 성공시켜 2 - 0 완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들이 이번 UAE전을 기대하는 이유는 또 있다.

본선에 대비, 황선홍 (포항) 마저 가세하면 누가 대표팀에서 탈락할지 모르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만이 '살아남는' 길이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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