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엄마 김미현 “쑥스럽지만 기분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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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임신 소식을 알렸던 김미현(32·KTF)은 이날 6오버파를 쳐 14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107위에 머물렀다. 김미현은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 무척 쑥스럽지만 기분은 좋다”며 활짝 웃었다.

○…선수들은 “거센 바람, 딱딱한 그린, 긴 파3홀 등 세 가지를 이겨 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강풍에다 그린마저 딱딱해지자 선수들은 “어떻게 공을 세워야 할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파3홀인데도 각각 거리가 210, 195야드나 되는 8번과 13번 홀이 가장 까다로운 홀로 꼽혔다.

○…오후 들어 바람이 거세지면서 선수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김인경·신지애·안젤라 박 등 오전에 출발한 선수들은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 대부분 성적이 좋았던 반면 미셸 위를 비롯, 오후에 출발한 선수들은 줄줄이 오버파를 기록했기 때문. 강풍 속에 4오버파 공동 85위에 그친 김주미는 “특별히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제 첫날 경기가 끝났을 뿐이다. 아직 많이 남아 있기에 결국 누구에게나 운이나 기회는 공평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이날 대회가 열린 파파고 골프장을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홍 회장은 미셸 위·박세리 등이 멋진 샷을 할 때마다 박수를 치면서 이들을 격려했다. 

○…신지애는 초반에는 몸이 풀리지 않아 고전했지만 후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3언더파를 적어냈다.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출발한 신지애는 4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고 7번홀(파4)에서는 3퍼트를 하는 바람에 1타를 잃고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서서히 샷 감각을 되찾아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옆 50㎝에 붙여 가볍게 1타를 줄인 뒤 17번홀에서도 2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은 신지애는 “뒷바람이 불어 티샷을 페어웨이로만 보내면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전이 잘 맞아떨어져 쉽게 이글을 잡았다”고 기뻐했다. 이어 “내일도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다. 바람을 잘 이용하는 작전을 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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