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 몸불리기 한풀꺾여…신한국당 비주류 합류 주춤·조순과 연대좌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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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신당이 주춤하고 있다.

신한국당 탈당 의원들의 합류로 잘 나가던 기세는 일단 한풀 꺾였다.

신당측이 금세 이뤄질 것이라던 원내교섭단체 구성 (의원 20명이상) 도 당장 가능할 것같지 않다.

민주계와 김영삼대통령 직계가 주축인 신한국당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행렬도 멈췄다.

이들중 적잖은 수가 이인제후보에게 마음을 두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신당 입당을 감행하는 것은 주저하고 있다.

'국민신당 = 김영삼당' 이라는 의혹이 확산되는 상황이므로 더욱 그렇다.

조순 민주당후보와의 연대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趙후보가 이회창후보를 밀기로 한다면 '김대중 - 이인제' 양파전 구도 형성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

이 경우 11명의 민주당 의원을 모두 끌어들여 기세좋게 치고 나간다는 구상은 헝클어진다.

민주당 의원들을 개별 공략해 영입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으나 그게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국민통합추진회의 (통추) 와의 연대 얘기도 큰 진전이 없다.

신당쪽에선 부단히 "도와달라" 고 사정하고 있으나 통추는 여전히 몇가지 길을 보고 있다.

그럼에도 신당은 앞날을 낙관하고 있다.

이달 중순이 지나면 신한국당 비주류중 상당수가 합류할 것으로 기대한다.

비주류가 꿈꿨던 이회창 - 이인제 - 조순후보의 3자간 반DJP연대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비주류의 남은 선택은 탈당과 잔류 둘중 하나뿐이므로 다시 탈당과 신당입당 도미노가 생길 것으로 본다.

이미 신한국당을 탈당한 민주계 중진 서석재 (徐錫宰) 의원도 다음주중 신당에 입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徐의원은 "오는 10일께까지 이인제 - 조순 - 통추의 연대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해보고 거취를 결정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수성 (李壽成) 신한국당 고문의 경우 8일 중국에서 귀국하는대로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은 李고문의 영입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중이고, 성공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李고문측은 "탈당은 확실하나 그 이후는 모른다" 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신당은 DJP합의에 불만을 가진 자민련의 TK (대구 - 경북) 의원들과도 접촉하고 있으나 영입 성사 전망은 불투명하다.

신당의 당세 확장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는 오는 10~20일이 될 것같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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