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 '김대중총재 되치기' 로 방어…정치재벌·내각제 개악등 역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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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민신당은 5일 국민회의를 주공격대상으로 해 포문을 열었다.

이인제후보가 2위를 달리는한 악의에 찬 중상모략이 대선때까지 계속되리라는 결론에서다.

차제에 대선을 이인제 - 김대중 대결구도로 정착시키려는 의도도 깃들여 있다.

'천문학적인 정치자금을 주무르는 정치재벌 DJ' 등 김대중후보에 대한 비판이 논평이라는 이름으로 본격화했다.

"이회창씨의 추락으로 샴페인을 터뜨리던 DJ와 수하들이 이인제후보의 지지가 높아지자 초조한 나머지 본래 모습으로 돌아갔다" 고 비난했다.

" 'YS지원설' 과 창당자금에 대한 낭설의 유포는 정치적 잔수" "DJP연합과 DJ의 양심수 발언에 대한 국민적 비판을 모면하기 위한 음해" 등의 반격을 폈다.

"국민회의가 내각제 개악 작전본부이고 자민련은 1중대, 신한국당은 2중대" 라는등 말이 되든 안되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열거했다.

앞으로의 난전을 대비해 추가적인 공세 자료도 수집중이다.

조만간 이만섭 (李萬燮) 총재가 'YS지원설' 을 반박하는 회견도 예정하고 있다.

일부 당직자들이 계속되는 의혹에 대한 강경대응의 필요성을 건의했기 때문이다.

물론 신한국당에 대한 공격거리도 다듬고 있다.

박범진 (朴範珍) 의원은 이회창 신한국당후보에 대한 인신공격도 불사할 뜻을 비췄다.

신한국당 탈당직전 폭로했던 '李후보 아들 병역기록 조작' 건 이외에 다른 몇가지 치명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민신당은 이날 청와대 지원설을 반박할 정황들도 잇따라 공개했다.

당직자회의 직후 '김영삼대통령이 김운환 (金운煥) 의원을 다섯차례 불러 이인제후보를 지원치 말라고 요청했다' '李후보와 金의원뿐 아니라 李후보 지지의원 여러명이 예금계좌 추적을 당했다' 등의 내용을 담은 발표문도 냈다.

언론 대책도 강구중이다.

그러나 당내에는 "일일이 대응하거나 맞폭로를 하는 것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는 얘기도 있어 결론을 못내리고 있다.

한 당직자는 "맞싸움 하는 모습은 신당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 며 "목을 매 결백을 보일 수도 없는 노릇인 만큼 일단은 의혹에 대해 점잖게 해명하는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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