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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노동운동 시들…경제환경 대변혁 여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가간 자본이동 증가와 저임금국가로의 제조업 이동, 그리고 근로자가 별반 필요 없는 첨단생산방식의 도입등 세계경제환경이 크게 변화되면서 노조세력이 전세계적으로 힘을 잃고 있다.

국제노동기구 (ILO)가 최근 발표한 '세계노동보고서' 에 따르면 지난 85년부터 95년까지 10년간 ILO의 조사대상 92개국 가운데 72개국에서 노조원비율이 감소했으며 95년 현재 13억명에 달하는 전세계 근로자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노조원 총수는 1억6천4백만명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95년 현재 노조원비율이 20% 미만인 국가는 48개국인데 반해 50%를 넘는 나라는 14개국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적으로는 과거 노조가입이 의무적이었던 동유럽권에서 공산정권 붕괴로 노조가입이 자유로운 선택사항으로 바뀌면서 조합가입률이 평균 37%나 줄어들었다.

미국.독일.프랑스등 선진국에서는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저임금국가로 이전, 노조의 주요기반인 제조업분야 근로자수가 줄어들면서 노조가입률 역시 하락했다.

반면 정치적 민주화가 진전된 남아공과 제조업 신장세가 두드러진 필리핀.태국등 아시아국가들에서는 지난 10년간 노조가입비율이 크게 높아져 대조를 이루었다.

한편 전반적인 노조원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영향력은 상당해 97년 현재 노조원비율이 7%인 프랑스가 공공부문노조 및 트럭노조파업때문에 경제에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장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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