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대중총재·김종필총재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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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김종필 두 총재는 단일화 서명식 마지막 순서로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사회도 정동영 (鄭東泳.국민회의).안택수 (安澤秀.자민련) 대변인이 공동으로 맡았다.

두 총재는 기자들의 질문에 번갈아 답변하면서 서로를 쳐다보며 웃는등 '연대' 를 과시했다.

- 내각제 개헌을 양당이 합의했더라도 국회의석이 적은데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김대중총재 = 의석수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한국당내에 내각제를 지지하는 분이 상당수 있다.

내각제가 이뤄지면 협력하겠다고 다짐한 분도 있다.

그런 분들과 손잡고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겠다.

- 협상과정에서 신뢰성 문제가 있었다.

별도의 합의가 있는가.

▷김종필총재 = 합의서에 나온 이외에 어떤 비밀도 없다.

걱정은 고마운데 좀 지나치다.

(언성을 높이며) 믿지 못하면 이런 일은 못한다.

대답이 됐나요. (박수)

- 박태준 (朴泰俊) 의원의 향후 역할에 대해 말해 달라. 신한국당 의원들도 끌고 오는가.

▷김종필 = 박태준의원은 근일중 우리 당에 입당해 당일부터 그분이 가진 모든 것을 김대중 대통령후보의 당선을 위해 쏟아 부을 것이다.

▷김대중 = 그의 입당과 함께 내각제 지지 의원들이 (DJP연합에) 오는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이 단계에서 실현 가능성을 속단하기는 어렵다.

- 협상과정에서 위기의 순간은 어느 지점이었나. 왜 두 사람이 비밀회동했나. 공동정권이 실현되면 정계 대개편이 없는한 김종필총재의 총리 인준이 어렵지 않겠나.

▷김종필 = 어려운 일 없었다.

중요한 순간에 김대중총재가 과단성있게 결론을 내려줬다.

비밀리에 만난 것은 아니었고 동지의 집에 조용히 와 서로 있는 얘기를 한 것이다.

무슨 다른 생각할 것 없다.

▷김대중 = 그날 일은 우리 당에서 한광옥 부총재만 알고 있었다.

사적으로 친구를 방문한 것 뿐이다.

특별한 문제에 대한 토론이나 협상은 없었다.

그것이 (부작용등의) 영향을 미칠줄은 몰랐다.

공동정부 초대 국무총리 문제는 88년 여소야대 국회 때도 큰 문제가 없지 않았느냐.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취임해 정부를 구성하려는데 다른 당이 정권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인준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다.

- 김대중총재의 양심수 관련 발언에 대한 김종필총재의 견해는. 또 국가보안법의 존폐문제등 양당간 이견조율 문제는.

▷김종필 = 이미 김대중총재께서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대중총재의 말씀은 모두 석방하자는게 아니라 참작해줄 사람에 대해 너그럽게 하자는 의미였다.

보안법 문제도 가능하면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고치자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대중 = 일부 정책차이가 있긴 하나 13대 신민주공화당때처럼 차이가 크지 않다.

정당은 당내에도 이견이 있는 것이고 이를 조정하는게 정치다.

전영기.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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